파리에서 에이미와 헝데부 (Rendez-vous) (43)
파리에서 가장 이국적인 Jardin des serres d' Auteuil
파리 겨울의 하루는 짧은 흑백 영화같이 색깔에 무딘채 도시는 어둠 속에 길게 묻히고 긴 밤을 지낸 후 늦은 아침 다시 회색의 하늘이 희미하게 찾아온다.
지난 주 모처럼 찾아온 겨울의 햇살은 너무도 반가운 손님이였기에 모든 일상을 뒤로하고 겨울의 도시의 숲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 16구에 위치한 파리의 식물원은 지금까지 어느 도시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가장 이국적인 식물원으로 열대지방을 온 듯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국적인 온실
수 많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이국적인 희귀한 6,000개의 식물들과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는 새들, 약 230개의 야자 나무 등 어두운 겨울 속에도 열대 지방의 정열과 신비감을 발산하며 고전적 스타일의 대칭 건축과 19세기 말의 전형적 온실, 근래에 디자인된 현대 온실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감은 놀라웠다.
테라스 옹벽에는 조각가 로댕의 작품실에서 작업된 인간의 다양한 얼굴 표정인 '마스까롱 (Mascaron)' 이라 불리는 14개의 철 마스크가 장식되어 있다,
악령을 쫓는 마스까롱
악령을 쫓아내고 보물 같은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의미라지만 악령을 쫓는 무서운 강한 얼굴 표정은 본관의 고전적으로 서 있는 아름다운 트로카데로 궁전의 계단식 분수대와 동상이 너무 순수해 보이기까지 했다.
쎄흐 도뙤이 가든 Jardin des Serres d’Auteuil 파리 16구
어린 시절부터 식물학에 큰 관심이 있었던 루이 15세는 수 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파리 도심에 웅장한 식물원을 건립한다.
건축가 쟝 까밀 포미줴 ( Jaen- Camille Formigé 1895-1898)에 의해 1895-1898년에 설계되어 건축되었다.
쎄흐 도뙤이 가든의 입구에 들어서면 프랑스 정원, 영국식 정원이 설치되어 있고 온실(Serres)식물원은 크게 5개의 주요 온실 ( 대형온실, 동서온실,야자온실, 진달래온실)로 나뉘어져 프랑스 스타일의 화단을 중심으로 중앙 공간을 내려다보며 좌 우 양쪽으로 온실들이 세워져 있고 10만개 이상의 식물을 재배하며 팸 나무, 무화과 나무 다육 식물 및 열대 수집으로 가득하고 동양에서 잘 알려져있는 작약, 명자나무, 찔레나무등 동, 서양 아랍, 아프리카 등 에서 수집된 향신료들도 다양하다.
1999년에 과거의 작은 온실에서 대형 팔라듐으로 개조해 더 많은 컬렉션으로 다육식물 55개의 분류, 뉴 칼레도니아에서 유래한 아라우카리아 130개의 분류, 580군 부류의 베고니아, 양치류, 난초류, 브로멜리아 등 한국에는 전해지지 않은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저항력이 강한 선인장
특히 515종류의 향과 고고함의 상징인 난초와 아열대식물인 다육질 400종의 파인애플(Bromeliaceae)과 아름다운 꽃들은 알지못했던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놀라웠다.
현대와 만난 식물원
파리 16구의 로랑가로스( Roland Garros) 테니스 코트과 근접한 위치인 식물원은 테니스코트장과의 접목을 시도한 모던한 온실을 2019년 5월에 오픈했다.
현대적으로 지어진 새 온실은 기존의 정원과 잘 어우러져 있으며, 건축가 막 미람(Marc Mimram)이 디자인 한 작품으로 매년 5월에 열리는 프랑스 테니스 오픈 로랑 가로스( Roland-Garros )테니스코트 중 하나인 '시몬 마티유 Simmone Matthieu' 코트장 네 면의 주위를 식물원 온실로 지었다.
식물원과 접목된 '시몬 마티유' 테니스 코트장
이 경기장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경기장을 지상 보다 6M 낮은 구조로 지어져 외주에서는 테니스 코트장을 볼 수 없고 식물원 온실 만 보이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에코 시스템을 사용하고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호주 등 4개 대륙에서 온 1,000종 이상의 꽃과 식물들로 꾸며져 있어 모던속의 자연이 잘 구성되어있다.
정원에서 눈에 띄는 나무는 150년전 수입된 중국산 은행나무 ( Gingko biloba)로 희귀한 종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가을에 카라멜 냄새가 나는 카라멜 나무, 보라색과 향기로운 꽃이 피는 인도 라일락, 북반구에서 가장 내한성이 강한 중국산 대마 야자 나무,미국 남동쪽에 서식하는 큰 꽃을 피우는 목련 등 많은 희귀 종을 발견할 수 있다.
봄이 오는 3월부터 5월에는 개나리,수선화,히아신스, 튤립,목련,클레마티스, 진달래 등 봄 꽃을 만날 수 있고 여름이 오는 6월은 마법의 장미 정원으로 변신할 것이다.
정원과 식물원 전체는 1898년 이래로 청녹색으로 칠해져 오고 있으며, 오랜기간 장식된 청녹색은 원시적이고 근원적 생명의 힘을 더 해 식물들의 성장을 의미하는 듯 신선해 보인다.
겨울 야외 정원을 산책하면서 아직 꽃들은 볼 수 없었지만 곧 피어날 생명을 품고 있는 꽃 나무들과 항상 온실에서 존재하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많은 식물들을 생각하며 다른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특별한 여행에 다시 돌아오리라 약속했다.
Jardin des serres d'Auteuil
주소 3 Avenue de la Porte d'Auteuil 75016. paris
교통 메트로 10호선 Porte d'Auteuil / 버스 52
오픈 월요일-일요일 오전 8:00 - 오후 5:00
무료 입장
프랑스 유로저널 에이미리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