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 산불 피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 위기까지 겹쳐
총 34명 사망, 2700여 주택 피해, 한국 면적보다 넓은 1800만ha소실되고 10억 마리 동물 희생
호주 경제가 2019년 9월부터 시작된 산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위기까지 겹치면서 소비 유통·관광·건축산업 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호주재난대책본부(National Bushfire Recovery Agency)에 의하면 호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고온과 장기화된 가뭄이 주요 원인으로 발생한 지난 산불 사태로 인해 한국 면적보다 넓은 1800만 헥타르 이상이 소실되고 총 34명이 사망한 데 이어 2700여 주택이 피해를 입었으며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동물 10억 마리가 희생되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19만 2000개사로 추산되며 특히 개인사업자들의 피해가 심했다.
호주 관광청(Tourism Australia)에 따르면 세계적인 관광국가 호주는 산불로 인한 100만 건 이상의 여행 취소로 피해가 증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의 경우 호주인 13명 중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호주 수출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 ABC News, Financial Review 등이 Moody’s에서 발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이 2009년 빅토리아주에서 173명이 사망한 ‘Black Saturday’가 세운 44억 호주 달러의 피해액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자연 재해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 우려되며, 50억 호주 달러(약 34억 달러, 약 4조원) 이상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AMP Capital에서는 최악의 경우 2020년 1분기까지 경제 공황의 발생 위험까지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Goldman Sachs, Wespac 등의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2020년 호주 GDP 성장이 분기당 0.2~0.5%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Z-Roy Margan에서 발표한 호주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9월 112.8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7일 106.2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호주는 공기 청정국가에서 세계 최악의 공기 오염지역으로 추락하면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한국, 이란 등과 함께 CO2최다 배출국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
1월 14일 멜버른은 Victoria주 동부 지역과 New South Wales주에서 넘어온 연기로 인해 세계 최악의 공기 오염도를 기록했고, 시드니와 애들레이드도 PM2.5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 가장 위험한 단계인 ‘Hazardous’ 경보가 발령됐고 캔버라의 경우 공공기관과 사업체가 휴무하기도 했다.
이 산불로 인해 관련 의료기관에서는 공기 오염으로 인해 폐질환, 심장병, 천식 발생률이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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