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불안
유로존 투자 지수 및 국채 수익률 하락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 기대 이하 유로존 경제지표, 독일 정치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유럽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망자가 1000명 이상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수준을 뛰어넘었고, 중국 이외 지역의 감염자 급증 위험을 경고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발언 등이 주목을 받았다.
2월들어 유로존 투자자 신뢰지수가 전월 7.6에서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5.2로 하락, 예상치 5.9에 미달했다.
뉴욕시간 10일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하락한 -0.40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3bp 오른 0.950%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264%로 2.4bp 낮아졌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낮아진 0.582%를 나타냈다.
10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이에 따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끌어올려 유로화가 달러 대비 하락하면서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가는 "코로나바이러스,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보다 독일에 있어 더 큰 문제가 된다"며 "유로-달러 환율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유로존 경제 전환점 맞아 낙관
유로존의 경기 조사 낙관론에도 유로존과 각국 경제의 성장세가 너무 약해 실망스러운 성장이 지속했지만, HSBC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경제 심리지수도 상승했다면서 "유로존이 경제 활동에 있어 V자형 회복은 어렵겠지만 전환점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보니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독일 임금 증가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럽의 실업 공포가 전반적으로 여전히 낮다"며 "완만한 확장적 재정 기조와 더해져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HSBC 발보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투자는 지탱했고, 독일에 이어 프랑스도 나섰지만, 부진한 글로벌 환경, 완화적인 여력 제한 등은 향후 약해질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단지, 미국 관세부터 브렉시트 이후 무역 차질 가능성까지 상당한 위험이 여전하며 여기에 신종코로나 사태에 독일 경제의 위험을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 등 돌발 악재로 이탈리아 경제 '빨간불'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생산·소비 등의 주요 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사인으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의 돌발 악재까지 겹쳐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정체된 경제성장률, 생산성 저하, 과도한 공공부채 등으로 유럽연합(EU)에서 그리스와 함께 2007년 이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국가로도 꼽힌다.
지난달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이 작년 대비 0.5%를 기록하고 2021년 0.9%, 2022년에는 1.1% 등으로 점차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깨고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등으로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이러한 성장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분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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