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의 안하무인 재벌 3세역 '권율',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
배우 권율이 tvN 월화드라마 '방법'(연출 김용완/극본 연상호)에 천일전자 이정훈 상무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천일전자는 곧 상장을 앞둔 진종현(성동일 분)의 회사 ‘포레스트’의 투자자다.
권율은 안하무인 대기업 임원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또 하나의 ‘맞춤형 캐릭터’를 완성했다.
권율은 선한 얼굴과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상대를 갖고 노는 듯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능청스러운 말투와 손짓으로 상대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증오와 분노의 감정에 휘발유를 붓는 캐릭터를 표현하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시청자들의 심장을 조이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권율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이정훈(권율 분)은 한 고급 술집에서 만난 진종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했다.
이정훈은 “우리나라에 진짜 회장이 많다”면서 진종현을 ‘진 회장님’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그에게 ‘개천에서 용 난 남자’의 줄임말인 ‘개용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등 조롱을 이어갔다.
특히 이정훈은 진종현의 비밀을 밝힐만한 단서들에 접근해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대화를 이어 가던 이정훈은 갑자기 향 피운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주위 냄새를 맡아 진종현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향냄새는 영적 조력자이자 강력한 신기를 지닌 무당을 맹신하는 진종현에게서 나는 독특한 냄새다.
이정훈은 진종현에게 빌린 일회용 라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구석으로 던졌다. 진종현은 다급하게 라이터를 주우러 뛰어가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으로, 진종현은 ‘방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소지품 중 그 어느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 이정훈은 “곧 이천억 버실 분이 다 쓴 일회용 라이터도 안 버리냐”며 “형은 진짜 회장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는 뼈 있는 말로 진종현의 식은땀을 흐르게 했다.
<사진: tvN 드라마 '방법'에서 전재>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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