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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사회학관에 전시 되어

by 편집부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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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소녀상>,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사회학관에 전시 되어


풍경세계문화협회에서는 2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웨스트엔드 캠퍼스 사회학관에서 전시한다. 

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키라 베닝아)가 주관한 이 전시회의 의미는 19일 개막식에서 독일 내 <평화의 소녀상> 수용사가 또 한 단계 독일 사회로 다가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의 비판적 조명을 위하여

개막사에서 키라 베닝아 총학생회장은 여러 달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대학 최고 위원회의 전시 허가를 받은 일을 상기하며, 이 전시가 역사 부담이 큰 이 캠퍼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동맹이었던 일본의 만행을 비판적으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성찰하며 대중에게 폭넓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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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베닝아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총학생회장. 학내 전시를 주도했다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교수인 브리기타 볼프 교수도 이날 초대 연사인 프라이뮐러 박사를 통해서 총학생회가 이러한 일을 주도한 것을 치하한다는 인사를 전하며 축하하였다.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웨스트엔드 캠퍼스 인문학부 건물은 나치와 유착하여 아우슈비츠의 노동력을 착취한 '이게 파르벤 (IG Farben)' 본사가 있던 곳, 전쟁 후에는 미군 유럽 최고사령부가 1992년까지 들어 있었다. 

이곳으로 캠퍼스를 이동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당시 사회학부에서는 '수치스런 장소'라며 저항하였고 이에 대해 학교에서는 건물 내에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이게 파르벤' 본관 건물 안에는 나치 역사에 관한 상설 전시가 있고 건물 입구에 기림 동판, 캠퍼스에는 희생자 기림 장소와 기림판이 설치되어 있다. 

국제적 차원을 지니는 2차세계대전 전쟁범죄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프릿츠 바우어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5년 전에 비해서 나치 범행이 더욱 분명하게 국제적인 차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나 과거 동맹국의 범죄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며, 이는 단지 언어상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합리화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90년대에는 과거사를 성찰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오늘날 그 반대의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교과서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사라져 가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프라이뮐러 박사는 일본의 과거사 성찰에 대해 조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전시의 의미는 희생자를 존엄하게 하고 역사를 드러나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에 프랑크푸르트 나치 전범재판을 이끌어낸 프릿츠 바우어 검사장의 이름을 딴 프릿츠 바우어 연구소는 홀로코스트의 형성과 역사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다.


정치가 아닌 연대

하우스 암 돔 관장인 요아힘 발렌틴 교수는 지난 석 달 간 소녀상을 전시한 상황의 전후를 이야기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 센터가 역동적인 분위기였으나, 전세계적인 메일 테러에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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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 선행된 하우스 암 돔 전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연대'의 중요성과 학술적 연구의 심화 강조

일본 총영사와도 좋은 분위기에서 담화하는 중, 일본 총영사가 보상금 이야기라든가 한국 정부와 협상하기 힘들다고 주장을 할 때, 본인에게는 이 전시가 정치가 아니라 연대의 문제라는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한다. 가톨릭 교회 내의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려고 내외 인사들이 수십 명 참여하는 일이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연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발렌틴 교수는오늘날 아프리카와 중동 분쟁지구에서 벌어지는 승자들의 폭력이 아직도 멈추지 않은 점을 상기하며, 프랑크푸르트 내에 소녀상 연속 전시를 할 수 있는 것을 환영했다. 

또한, 대학 전시를 통해서는 심리학, 사회학 등 젠더문제에 예민한 학과에서 연구가 심화되기를 희망했다. 

하우스 암 돔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대관식 성당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림부르크 교구 직속 교육문화센터로서 종교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센터를 2005년에 창립한 장본인이기도 한 발렌틴 교수는 프랑크푸르트 시 종교위원회 위원장, 라바누스 마우루스 가톨릭 아카데미 원장이자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에도 출강하고 있다. 2019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시의 위상을 드높인 각계인사들에게 수여하는 명예훈장을 받았다.

'국제연대'란 무엇인가

대학 전시를 열정적으로 추진한 나치교육학 비판연구소 벤야민 오트마이어 교수는 미래의 교육자들은 나치 범죄와 이데올로기, 당시 교육을 통한 조작, 1945년 이후의 복고에 대해서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동시에 미래의 교육자들이 바로 이 범죄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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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자들은 모두 나치 과거사를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유럽식 안경을 벗고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연대를 하고 국제적으로 사유하는 길이라 했다

이 전시를 하는 것이 마치 일본인 모두를 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비난은 그에게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이며, 자기 나라의 범죄를 그 나라 안에서 밝히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바로 일본의 교사들이 일본의 국가 자존심을 부추기는 기미가요를 거부하여 처벌받는 사실이 타게스차이퉁이나 슈피겔을 통해 알려진 것을 언급했다. 자기 나라의 범죄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은 동시에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며 또 국제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 했다. 

이는 바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손에 손을 잡아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8일에 열린 하우스 암 돔 전시 개막사에서 관장이 '연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과연 '국제연대'란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오트마이어 교수의 선포가 있은 셈이다. 


'연대'를 향해 가는 독일 내 <평화의 소녀상> 수용사

마지막으로 풍경 세계문화협회 이은희 대표는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메일 테러와 일본 외교관의 방문으로 인해 너무 힘들어 포기해야 했고 2017년 3월 8일 개인 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이 건립식 바로 다음날 일본 대사관 측의 철거 요청에 대해 타협안으로 비문을 철거한 일을 통해서 독일민주주의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비문이 철거된 바로 그 해 8월에 본(Bonn) 여성박물관 건립이 확정되었고 이듬해인 2018년  7월에 함부르크 항에 도착한 소녀상이 함부르크에서 임시 전시를 하게 된 사정을 시간순으로 소개했다. 함부르크에서는 함부르크 소재 일본 총영사관의 거듭된 전시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6주간의 전시가 중단되지 않았으며, 함부르크 도로테에 죌레 전시회에서 소녀상은 실제로 독일 대중을 만나 소녀상의 새로운 수용사가 시작되었다고 함부르크 전시를 자리매김했다. 

또한 프라이부르크 사건 이후 어느 미디어가 보도하듯 소녀상이 분노에 차 있는 조각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들과 연대의 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2019년 10월부터 프랑크푸르트에 첫 모습을 드러낸 하우스 암 돔 전시에서는 발렌틴 관장과 안드레아 회르너 사무총장이 훌륭히 전시일정을 소화해 낸 점에 대해 특별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대학 전시를 가능하게 한 벤야민 오트마이어 교수의 앙가쥬망과 베닝아 총학생회장의 뛰어난 조직력에 대한 감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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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통해 변화해 가는 독일 내 수용사 

한국에서 아우슈비츠에 대해 배우는 게 독일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이 곳에서도 아시아의 저 범죄를 배워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독일땅에서 외국 외교관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으로 인해 불쾌한 역사가 이제 연대의 역사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도시가 공적으로 소녀상을 세울 일은 없을 것이라 하지만 이 또한 변할 것이라고 하며, 어두운 세력을 걷어내고 연대의 역사를 이루어나가자고 했다. 어두운 세력이란, 이곳저곳에 도사린 국가주의의 허영심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두려움과 주춤거림이기도 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설 사이에는 음악인 클라우스 바우어만이 피해자들이 관계된 나라의 민요를 연주했다. 아리랑 외에도 중국, 타이완, 필리핀 민요, 최근 몰레만스 기자가 피해자들이 속한 나라가 35개국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함께 알려진 노래도 연주되었다.

풍경세계문화협회의 유경은 회원은 요리사로서 다른 회원들과 함께 한국적이면서 초국적적인 음식을 장만하고 그 외 회원과 후원인들이 김밥과 동남 아시아 스낵을 제공했다.

사회학관 PEG 건물의 주소는 아도르노 플랏츠 6번지. 버스 75번 정거장 막스 호크하이머 슈트라세에 내려 막스 호크하이머 슈트라세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아도르노와 호크하이머 공저 '문화산업'을 아는 사람이면 주소와 길 이름만으로도 특별하다. 

비문 있는 온전한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2017년 12월에 창립한 풍경세계문화협회에서는 소녀상 전시의 근간이 되는 역사 문제를 폭넓게 알리기 위해 문서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8년에는 '평화의 소녀상' 외에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일본군 성노예 기림비 사진을 담은 요일 없는 캘린더 '기억에는 경계가 없다'를 통해 해당 사안의 세계성을 알리고자 했고, 2019년에는 베를린 미술대학교 유학생인 황주현씨가 세미나 작업으로 만든 책자 '위안부'를 나치교육학 비판연구소와 대학총학생회와 함께 발간하여 실비에 배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작년부터 준비해 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학교 교사들을 위해 만든 교사용 교재이자 독본으로도 좋은 영어 교재를 작년부터 준비하여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편, 풍경세계문화협회에서는 지난 15년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2세와 현지인들에게 오래된 음악 풍물을 전수해 온 국내 풍물팀이 '소리결'의 7월 프랑크푸르트 워크샵을 기해 7월 11일에 '소리결'과 그 제자 단체인 '비봉'이 함께 출연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개막식 연설 동영상 (독일어) 보실 수 있는 곳: https://www.punggyeong.org/ 
캘린더 (14,95유로), 황주현씨 책자 '위안부'(10 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재 번역본 (준비 중): 구입 혹은 후원 문의: pwkgermany@gmail.com

후원안내: 독일구좌: 구좌주:Kontoinhaber: Punggyeong Weltkulturen e. V.
은행: Frankfurter Sparkasse
구좌번호 (IBAN): DE79 5005 0201 0200 6657 23
은행국제통용기호: SWIFT/BIC: HELADEF 1822
페이팔: pwkdeutschland@gmail.com

한국공식구좌:(사)풍경세계문화협의회KEB하나은행776 910013 58204

<기사 자료 및 사진 : 풍경세계문화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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