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지역구 후보 30% 여성 공천 의무화 찬성
남성 과잉 대표된 국회 바로잡도록 ‘다른 조건 같다면 남성보다 여성후보 찍겠다’ 67%로 여성 선호도 높아
여느 때보다 성평등한 국회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거에 임하는 정치권과 정당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 수행을 환기하려는 취지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21대 국회 여성 비율이 20대 국회 여성 비율(17%)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각 정당이 공천중인 가운데 ‘2020 총선 성평등 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 여성 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 남성중심 정치 관행을 문제로 지적하는 경향이 있었고, 2명 중 1명은 여성 국회의원을 늘리기 위해 지역구 후보 공천 시 여성을 30% 이상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에 찬성하였다.
찬성 의견은 20~30대 여성이 매우 높았고(20대 여성 77.5%, 30대 여성 69%가 찬성), 50대와 60대 남성도 각각 60.7%, 63.5%로 높게 나왔다.
2020 총선에서는 여성 후보 및 성평등 의식을 가진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남성보다 여성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인 66.9%였다.
특히 남성은 2030보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긍정 응답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에 대해 기성세대 남성들의 문제의식이 적지 않고 변화를 원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비하·혐오 발언을 한 적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80.9%로 성별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매우 높았다. 나아가 페미니스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도 42.4%로 적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대해 권인숙 원장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남녀를 동등하게 대표하는 국회, 성평등 입법에 충실한 국회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21대 국회에서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난 총선 당시 10.5% 20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후보자 934명(사퇴·사망·등록무효자 제외) 중 여성은 98명이었음에 불과했던 지역구 여성 후보 공천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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