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중국, 소비위축과 경기둔화로 글로벌 경제 타격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코로나19'사태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악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코로나19'사태가 2019년 12월에 시작된 이래 두 달만인 2월 말부터 확산세가 꺾이고 있으나 그 영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KBC는 이와 같은 영향은 우선 중국 내부적으로는 춘절 소비특수 기간 확산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와 출입제한 조치로 중국 소비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소비 위축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인해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중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전반적인 공급망이 흔들리는 데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통계국 방표에 따르면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5.7, 서비스업 PMI는 30 미만으로 폭락해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중국의 1월과 2월 산업생산율 지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중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짙어졌다. 세계 각국이 중국과 유사한 ‘봉쇄’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공급망이 붕괴되고 전 세계의 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제악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 중국 통계국 자료 전재>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월 말 춘절 연휴를 연장 조치하고 필수재를 제외한 기업과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역 간 인구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이러한 사태로 기업의 생산, 수요, 고용상황, 심지어 글로벌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WTO 가입 직후 경기호황이었던 2003년 SARS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은 중저속 성장시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3년간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다수의 기관은 중국의 2020년도 1분기 및 한 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최근 1분기 중국 GDP 성장률도 5%대 혹은 그 이하로 예상하는 기관이 많다.
중국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국 제조업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월 초 중국의 대외 부품조달 지연으로 독일 및 한국을 비롯한 해외공장 가동 중단, 최근 부품공급 부족과 인원복귀 지연으로 중국 내 조업회복 부진 등이 잇따르고 있어, 이미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노동집약형 산업의 동남아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교란하는 불안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화공, 운송설비 등의 대한국,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아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중국내 산업체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으로 더욱 확산될 경우 중국의 주요 수입 품목인 전기기계, 운수, 화공, 가구, 광학시계, 의료설비, 방직제품 등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18년 기준 중국과 미국, 중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거래액은 각각 6598억 달러, 6039억 달러로 비교적 큰 규모의 무역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타격을 받아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시장개방 조치,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 정부가 2018년부터 미·중 무역분쟁 본격화 후 중국의 입장에서 독자기술 개발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사태는 중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수입 중간재 대신 자국 제품을 사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자주적 산업체인 구축을 전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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