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다녀왔습니다’, 클라스가 다른 송가(家)네 남매들의 복수극
방송 첫 주부터 시청률 26.3%를 기록,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꽉 잡으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여기에 분당 최고 시청률 27.5%를 돌파한 명장면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이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1, 2회가 각각 시청률 19.4%와 23.1%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혼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간극을 표현해내는 디테일한 연출과 천호진, 차화연, 이민정, 이상엽 등 명품 배우들의 시너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신없이 닭을 손질하는 송가(家)의 기둥인 짠돌이 아빠 송영달(천호진 분) 부부와 4남매의 이혼 스토리가 시선을 강탈했다. 큰 아들과 첫째 딸은 이혼, 둘째 딸은 이혼 직전, 막내딸은 하루 만에 파혼하고 온 것. 보기만 해도 짠한 송가네 스토리는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장남 송준선(오대환 분), 이혼을 유행이라 외치는 송가희(오윤아 분)와, 이혼이 자랑이느냐며 비관적 태도를 보이는 엄마 장옥분(차화연 분)의 모습은 리얼함을 배가 시켰다.
여기에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구두쇠 아빠 송영달, 억척 엄마 장옥분을 완벽하게 그려낸 천호진, 차화연의 명품 연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결혼을 앞둔 자식에 서운해하고 사소한 전화 한 통에 망설이는 장면은 오롯이 자식만을 생각하는 우리네 부모님 모습이 투영,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부모님의 유일한 믿음인 송나희(이민정 분), 윤규진(이상엽 분) 부부마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밖에서는 완벽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잔소리쟁이, 귀차니즘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인 것.
더욱이 송나희는 ‘아들바보’인 시어머니 최윤정(김보연 분)의 지나친 관심과 토라짐에 지쳐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실 고부갈등을 그려내 공감을 더했다.
한편, 이날 송가(家)네 막내딸 송다희(이초희 분)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뒤풀이 중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는 파혼을 결심했다.
지난 29일(일) 방송된 3, 4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1분’은 송다희(이초희 분)가 술기운을 빌려 언니, 오빠들에게 파혼 사유를 공개, 이를 들은 송가(家)네 남매의 복수극이 펼쳐진 순간이다.
송다희(이초희 분)는 오랜 연인 차영훈(지일주 분)과의 위태로운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결혼했으나 뒷풀이 도중 외도를 목격하고는 파혼을 결심, 가족들을 경악케 만들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결혼이 장난일 줄 아느냐’며 고함을 치는 엄마 장옥분(차화연 분)과 쓴 소리를 내뱉는 둘째 언니 송나희(이민정 분)에도 꿈쩍 않던 송다희는 술을 마신 뒤 언니, 오빠들에게 파혼 사유를 털어놓으며 서글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따귀 한 대 때려주지 못한 것은 후회된다”고 아쉬움을 토로, 그 말에 세 남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차영훈에게 복수를 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큰 언니 송가희(오윤아 분)는 차영훈의 집을 찾아 시원하게 니킥을, 큰 오빠 송준선(오대환 분)은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완벽 범죄를 위해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을 때리게 만들어 웃음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둘째 언니 송나희는 차영훈의 차에 온갖 욕설은 물론 스프레이로 ‘양다리를 찢어놔 버릴라’라고 낙서해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처럼 송가(家)네 남매들의 깊고 단단한 마음이 전해진 장면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쥔 ‘최고의 1분’으로 등극, ‘27.5%’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화면캡쳐>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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