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활절 메시지"
친애하는 5만 재독한인 동포 여러분!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불안과 공포가 팽배한 가운데 동포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 보호되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연로하신 선배님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내시길 기원합니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수용할 수 없는 많은 제약을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독일 정부의 시책에 순응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 19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인 동포사회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어 행사에서 만나 함께 기쁨을 나누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던 사랑 어린 눈빛과 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이웃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이웃을 외면하고 살아온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제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귀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파독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룩한 재독한인 동포 사회가 조국 근대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독일이 부러워하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소수의 타민족 공동체로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은 이번 코로나 19의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인 동포 확진자가 발생하면 한인 단체와 공관이 하나 되어 격리해제가 되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염려하고 그들을 보살펴 주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던 자녀들이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슴 조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가를 확인하는 등 가족의 참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전화로 말씀하시는 선배님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재독한인 동포사회는 가족과 같은 공동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동포들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시고 특히 연로하신 선배님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신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정범구 대사님과 각 지역 공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 되어 코로나 19 대응 방안, 귀국을 희망하는 동포를 위한 특별기 운항, 한인 동포 확진자 파악과 보살핌에 앞장서신 각 지역 한인회장님과 여러 한인 단체장님께 감사드림니다.
어제 오후 프랑크푸르트 상사 주재원 부부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회사는 폐쇄되고 부부는 각기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고 초등학교에 4학년, 5학년에 다니는 어린 아들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기에 가슴 조이는 한인 동포의 마음이 우리의 일이라고 느껴지는 힘든 밤이었습니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 한인 동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독일은 이번 주가 고난주간입니다.인간의 죄와 허물을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난을 돌아보는 주간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잘 간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부활절에 코로나 19를 이기고 빠른 시일에 함께 모여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는 날이 속히 임하길 기원합니다.
재독한인 동포 여러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코로나 19 대응 모범국이 되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모두 용기, 희망, 관대함, 친절함을 가지고 이웃을 배려하는 복된 부활절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8일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박선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