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020년 1분기 경제, -10%까지 성장 하락 전망
2020년 3월중 유로지역 PMI, 1998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하락폭과 최저치 기록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유로지역 경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심각한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극히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GDP)이 큰 폭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년 3월 공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을 인용한 한국은행 자료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일부 반영하여 2020년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을 종전(1.1%)보다 0.3%p 하향 조정한 0.8%(0.4%∼1.2%)로 예측하였으나 이는 3월 이후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0년 유로지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이용한 GDP 추정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0%에 달할 전망이다(IHS Markit).
구매관리자지수는 매달 제조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산출하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지표를 의미한다.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불가격, 신규주문, 출하정도, 생산, 재고, 고용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평가할 수 있다.
PMI는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내며 50이상이면 경기확장, 50미만이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2020년 3월중 유로지역 PMI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전월(51.6)에 비해 대폭 하락한 29.7로 1998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하락폭과 최저치를 기록했다(IHS Markit).
지금까지 유로지역 PMI의 이전 최저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2월 36.2를 기록했고, 제조업(49.2 → 44.5)에 비해 서비스업(52.6 → 26.4)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가별로 보면 2020.3월중 독일 PMI(2월 50.7 → 3월 35.0) 및 프랑스 PMI(52.0 →28.9) 모두 역대 최대 하락폭과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모두 서비스업(각 52.5 → 31.7, 52.5 → 27.4)이 제조업(48.0 → 45.4,49.8 → 43.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HICP)은 국제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1.0% 내외(0.8%∼1.4%)로 전망(ECB)되고 있으며 하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수요가 둔화되고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물가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2020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의 경우 저명 경제연구기관인 독일경제전문가위원회(GLCC)가 -2.8%∼-5.4%, Kiel 연구소는 -4.5%∼-9.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