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구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감시를 받았다고 일간지 디벨트가 26일 보도했다.
대통령실의 마틴 코테 대변인은 “쾰러 대통령이 1982년 재무부에서 일할 때 동독을 방문했었고 당시 슈타지가 그의 방문을 감시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코테 대변인은 “일회성 감시이기 때문에 이후 체계적으로 쾰러 대통령이 감시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전 슈타지 정보요원의 말을 인용해 쾰러 대통령이 오랫동안 슈타지의 감시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1982년 쾰러 대통령은 당시 재무부 장관이던 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기민당)의 비서실장으로 재무부에서 근무했으며 이어 화폐와 신용국장직책을 역임했다. 이 직책에서 그는 독일 통일 당시 구동독과의 경제.화폐동맹 협상에 참여했다.
당시 구동독을 방문했던 많은 서독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슈타지의 감시를 받았음이 드러났다.
쾰러 대통령은 최근 슈타지 문서열람을 신청해 문서를 읽었다고 코데 대변인은 설명했다.
슈타지 경제부는 동독의 경제보호를 주임무로 하고 있었으며 서방세계의 동독 경제 사보타지와 기술도용을 저지하려 했다. 따라서 슈타지 경제부는 재무부 공무원이던 쾰러가 동독을 방문해 경제적 분야에서 적대적 행위를 할 것을 두려워 감시했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와 헬무트 콜 총리 등 수많은 서독 정치인들이 슈타지의 감시대상이었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