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직격탄에 실업자 수
3천만명에 달해 주택시장 붕괴 조짐
트럼프,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달해도 경제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혀 11월 총선 위기의식 드러내
4월 29일 미국은 1분기 국민총생산률(GDP)이 -4.8%(연간 기준) 감소해 지난 10년 이상 동안 가장 심각한 경기 위축을 보인 가운데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가 더 증가해도 경제가 우선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간화한 수치'이며, 이는 미국 경제가 실제로 3개월 동안 1.2% 감소하여 유로존에 비해 경제 위축이 덜 심각함을 의미한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 380만 명의 미국인이 실업급여를 청구해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낮은 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셧다운) 조치가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6주 동안 누적 실직이 이제 약 3천30만명을 기록했다.
이와같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경제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세입자들이 집세를 못내고, 수백만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이들 세입자와 주택소유주들을 집에서 쫓아내는 '압류'는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압류가 시작되면 주택시장은 심각한 침체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아직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주택시장 붕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조기 경제활동 재개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대담에 참석해 “나는 6만5천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8만·9만 명을 얘기한다”며 “수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망자는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5월 6일 오전 9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77,784명으로 사망자는 68,689명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빨리 다시 열어야 한다. 3분기부터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며 신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일정한 시점엔 우리는 나라를 열고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폐쇄를 계속하면 우리나라는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말까지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상황에서 3분기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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