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4월 수출 급감에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
한국 제조업, 셧다운없이 정상 가동해 중간재와 자본재의 지속 수입으로 무역수지 적자 불가피
코로나19로 전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4월 수출이 급감했지만, 우리 제조업은 셧다운없이 정상 가동해와 중간재, 자본재의 지속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했다.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K-방역 물품과 비대면 산업 관련 품목은 해외 수요 급증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했고, 언택트 산업 확대로 컴퓨터 등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2008∼2009년), 바이러스 위기(사스 : 2003년,
신종플루 : 2009년, 메르스 : 2015년) , 저유가 위기(2015∼2016년)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를, 수입은 15.9% 줄어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의 이동제한(락다운) 및 생산중단(셧다운)에 의한 수입 수요 급감에 따른 시장 급랭과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 영향으로 주력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공급 및 수요 동시 충격(자동차 :△36.3% / 차부품 : △49.6%), 수요 급랭(철강 :△24.1% / 스마트폰 :△43.6%), 국제 유가 급락(석유제품 :△56.8%/석유화학 :△33.6%)으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헬스(진단키트 등 방역제품) 및 컴퓨터(서버수요 견조)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4월 수출 감소는 조업일이 전년대비 △2일 적고, 2019년 4월 수출이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역기저효과(2019년 4월 488억 달러) 등 여건이 불리함에 기인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급증해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을 보면 4월 수출액은 2억123만4천달러, 수출물량은 178.6t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400달러, 2월 64만3천달러 수준이던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으로 4월은 3월 대비 수출액이 약 8배, 물량은 약 6배나 급증했다.
진단 키트 외에도 의료용 방진복과 라텍스 장갑, 손소독제 등 K-방역 물품 수출도 많이 늘었다. 지난달 의료용 방진복 수출액은 1951만5천달러로 전년대비 32573% 증가했다. 손소독제 수출액은 4402만3천달러로 7755.8% 증가했다. 라텍스장갑(외과용), 의료용고글, 완제의약품(항생제) 수출도 1년새 각각 7313.6%, 353.9%, 45.9% 뛰었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홈코노미(Home+Economy) 관련 품목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화장지 제품과 원지가 각각 249.3%, 122.3% 늘었다.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즉석밥(100.5%) 등의 식품 수출과 세안용품(67.4%), 손세정제(81.8%) 등 위생용품도 각각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로 언택트 산업 호황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등 다양한 형태의 언택트 산업이 뜨면서 IT 품목도 수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컴퓨터 수출은 10억5247만8천달러로 전년대비 99.3% 증가했다. 데이터 저장장치(SSD)와 레이저 프린터 수출 역시 각각 254.5%, 12.9%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우리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G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신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표: Jtbc뉴스 화면 캡쳐, 연합뉴스 전재>
한국 유로저널 조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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