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런던 세인트앤드류스교회,
스코틀랜드 참전용사들에게 5만 파운드 규모 코비드-19 진단키트 전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월 25일에 박준수 목사가 영국 유일의 한국전쟁기념공원(Scottish Korean War Memorial)에서 스코틀랜드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대표 알란 카메론(Allan Cameron, 92세)과 아담 메켄진(Adam Mackenzie, 93세)에게 5만 파운드 상당의 코비드-19 진단 키트를 전달하였다.
이에 대해 카메론 장군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 유일하게 직접 찾아와 지금 영국에 가장 필요한 키트를 전달하여 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하였다.
그는 “전달 받은 모든 키트를 영국 국립의료서비스에 기부를 하여 한국의 도움으로 영국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도 앞장 서고자 한다”고 하며 변함 없는 희생 정신을 보여 주었다.
또한 맥켄지 장군은 “지금도 언제든 한국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전달식
알란 카메론(좌), 아담 멕켄지 (우) / 뒷줄: 피오나 (좌) 박준수 (중앙), 앤 콜링스 (우)
한국전쟁 당시 영국 전체에서 5만7천여명(스코틀랜드 3,000여명)이 참전을 하였고 그중 1106명이 전사를 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서부와 로시안 지역의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모금을 하여 웨스트로시안시에서 기증한 토지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자발적으로 건립하였다.
하지만 영국에서 한국전쟁은 거의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을 받다 보니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조차 한국전쟁기념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번 전달식에 웨스트로시안시의 대표로 참석한 앤 콜링스(Ann Collings)는 “주변 도로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좀 더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카메론을 모시고 온 딸인 피오나(Fiona)는 “한국전쟁기념공원을 통해 앞으로도 양국 간의 우애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며 특별히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주차장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한국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영국개혁교회(United Reformed Church) 소속으로 런던에서 영국인을 대상으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박준수 목사(St Andrew’s United Reformed Church Balham)는 에딘버러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한국전쟁기념공원 인근 스코틀랜드국교회 소속 세인트마이클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스코틀랜드 한국전쟁참전용사들을 돕고 있다.
박준수 목사는 “이제 5만7천여명의 영국군 참전용사 중에 1,000여명 내외분들(스코틀랜드 40여 분내외) 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이 분들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전쟁 관련 사진과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하였다.
그는 “초기 한국교회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국은 한국전쟁에서 2번째로 많은 군인을 파병하며 ‘신앙의 수호자’로서도 역할을 하였음”을 강조하며, “한글 최초의 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1842-1915) 선교사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는데 스코틀랜드 한국전쟁참전용사의 대부분이 장로교인이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이번 영국 한국전쟁참전용사 코비드-19 진단키트 지원사업에 부산코이노니아선교회 (회장 윤기정), 글로벌 투게더 (이사장 김교식), 주님의교회 (김화수 목사 시무)에서 후원을 받아 전달하게 되었다.
박준수 목사는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 동안 영국참전용사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국교회들과도 교류를 강화하였다. 그는 한글 최초의 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가 있었던 에딘버러에 있는 메이필드교회, 존 녹스가 태어난 해딩턴에 있는 세인트메리교회, 린리스고우에 위치한 세인트마이클교회를 방문하여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화 하였다.
Andrew’s United Reformed Church Balham에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박준수 목사(38)의 영국 참전용사들을 위해 진단키트 전달들은 매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규모면에서도 역대 한인 사회에서 최대이다.
유로저널은 이번에 영국참전용사들에게 5만 파운드 규모의 코비드-19 진단키트를 전달하는 데 적극 나선 박준수 목사를 만나 우선 궁금한 점들을 듣기로 했다.
유로저널 :
이번에 전달하신 의료장비 등은 지금까지 유럽 한인 사회에서 가장 많은 액수인 5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데 어떻게 이러한 거대 후원금 을 마련하셨습니까 ?
박 목사 :
이번 영국 한국전쟁참전용사 코비드-19 진단키트 지원사업을 위해 부산코이노니아선교회 (회장 윤기정), 글로벌 투게더 (이사장 김교식), 주님의교회 (김화수 목사 시무)에서 후원해 주셔서 전달하게 되었 습니다.
유로저널 :
이들 후원 단체 및 교회는 어떻게 박 목사님께 전달을 하게 되었습 니까 ?
박 목사 :
제가 현재 영국개혁교회 소속으로 영국인 교회를 담임하고 있지만, 예장통합 총회파송선교사이기도 하기에 교단 총회, 노회, 지역교회, 부 산코이노니아선교회(회장 윤기정) 같은 선교단체들과 긴밀히 협력을 하고 있습니 다. 한국에 기반을 둔 국제 NGO 단체, 예를 들어 글로버 투개더(이사장 김교식)에서는 영국 지부장이며,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이사장 채영남) 영국지부장, 데일리 다일(이사장 최일도)에서는 이사로 있으며 런던 뿐만 아니라 세계선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단체 및 교회들에게 후원을 요청해 흔쾌히 허락을 받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영국은 6.25 동란 당시 16개국 참전국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전투 병력이 참전했고 막대한 희생자를 낸 한국의 최고 우방국입니다. 그런데 런던에 있는 교회에서 영국 전체가 아닌 스코틀랜드 참전 용사 들을 후원하는 특별한 이유나 인연이 있습니까 ?
박 목사 :
제가 한국에서는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교(ThB, MDiv)를 나와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하였습니다. 박사과 정 때 스코틀랜드국교회 소속 린리스고우에 있는 세인트마이클교회에서 부목사를 하게 되었고 이 주변에 영국 유일의 한국전쟁기념공 원이 있어서 이때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전용사들을 도와 왔던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기사 : 런던 세인트앤드류스교회 제공, 사진: Paul Birrell 제공>
영국 유로저널 김재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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