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 평생 임금, 자녀 유무 여부에 따라 평균 40% 격차
독일 여성 노동자의 경우 평생임금을 기준으로 할 시 유자녀 여성은 무자녀 여성에 비해 40% 적은 수준이고, 3자녀 이상 출산 여성의 경우는 무려 70%까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임금(Lebenserwerbseinkommen)이란 경제활동 기간 전체에 걸쳐 수령한 임금 총액을 말한다.
베르텔스만 재단(Bertelsmann Stiftung)이 공개한 임금관련 최신 보고서를 인용한 현지 언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가 이와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임금격차 관련 논의 쟁점이 남녀 간 차이에만 있었으나, 연방통계청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성에 따른 임금차별(Gender Pay Gab)이 평균 20% 수준이라고 해도 동일 직종에 동등한 지위에 있는 남녀 임금 비교 시에는 5% 수준으로 급감하는 바, 남녀 임금격차는 서서히 좁혀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녀 유무 여부에 따른 동성 간 임금격차는 확대 추세인 바, 특히 주목할 점은 자녀로 인한 평생임금 감소가 여성에게만 국한된다는 점으로, 남성의 경우 유자녀 남성이 무자녀 남성보다 오히려 20% 더 많은 임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베르텔스만 재단은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되어온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개혁조치들이 하루속히 실행되어야 한다면서, 전일수업 학교 확대, 국가 존립에 중요하면서도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인 탁아 및 간병과 같은 직종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다.
한편 자녀가 남녀 모두에게 만족감을 제고시킨다는 일반론에 대해 마틴 슈뢰더 마부르크대 사회학 교수는 만족감 상승의 효과는 2년에 불과하다면서, 자녀 출산 후 2년이 지나면 자녀가 소득 감소의 원인임을 자각하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만족감 상승의 효과는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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