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간에 부담, 커피는 간 보호 효과 증가해
커피 2컵 이상 마시면 간 질환 사망률 절반 수준으로 감소, 하루 커피 4컵 이상 등 많이 마실수록 간 보호 효과 증가
술이 간(肝) 건강에 큰 부담을 안기는 것과는 달리 커피는 오히려 간 건강을 도와 커피가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의 간 보호 효과는 많이 마실수록 커져 하루 4컵 이상 마시면 간 질환 관련 사망률이 70% 이상 낮아졌다.
호주 오스틴(Austin)병원 빅토리아 간 이식 유닛(Unit) 사라 가드너 박사팀은 2016년 전 세계 194개국에서 간 질환으로 숨진 124만201명의 하루 커피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KOFRUM에 따르면, 만약 전 세계인(194개국 국민)이 유럽ㆍ남미ㆍ호주ㆍ뉴질랜드인처럼 커피를 하루에 2컵 이상 마셨다고 가정하면 간 질환 관련 사망자수가 63만947명으로 감소해 45만2,861명이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인이 커피를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인처럼 하루 4컵 이상 마셨다면 2016년 간 질환 사망자수가 36만523명으로, 2컵 이상 마셨을 때보다 훨씬 많이 줄었을 것이란 추정치를 내놓았다. 간 질환으로 사망이 한 해 72만3.287명이나 감소했을 것이란 추산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하루 2컵 이상 커피를 마시면 간 질환 사망률이 46%, 4컵 이상 마시면 7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커피가 간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카페인이 간 보호 효과의 주역은 아닐 것으로 추정됐다. 커피에 함유된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디테르펜(diterpenes)과 클로로겐산이 간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유력 성분으로 지목됐다. 커피가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인슐린으로 인한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럽간연구협회(EASL)는 간암과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커피 섭취를 권장한다. 간 질환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신 경우 이렇다 할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유로저널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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