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가도 청신호’이재명,민주당 내 친문계가 열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판의 굴레서 벗어난 이후 각종 이슈에 대한 확고한 메세지와 사이다 행보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들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제공하는 이 지사와 같은 지도자에 열광하게 되고, 정치권서도 이 지사의 돌파력과 탁월한 정치적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이 지사의‘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이 지사는 2030 세대,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줄 알고,화끈한 언변은 물론이고, 추진력 역시 상당하다. 포퓰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정책으로 1300만명에 이르는 경기도민들의 공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중도층 핵심으로 불리는 40대 이하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가,보수층과 기본소득’과 같은 어젠다로 정의당 지지층까지 이 지사가 이낙연 의원을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의 2020년 9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 달에 이어 이낙연 대표(22.5%)와 이재명 경기지사(21.4%)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양강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 지지율은 18~29 세(이낙연 19.7%,이재명 18.9%), 30대 (26.3%,22.2%),40대(21.8%,30.1%), 50대(20.1%,25.5%), 60대(22.0%,17.3%), 70세이상(27.6%,9.1%)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지지률로는 사무직(이낙연 25.0%,이재명 25.5%), 노동직(19.9%,27.6%),가정주부(21.2%,17.9%), 자영업(20.1%,19.7%), 학생(20.7%,16.6%), 농림어업(16.9%,16.9%), 무직(27.7%,15.6%),기타(24.7%,21.9%)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 지지율로는 (이낙연 9.9%,이재명 11.0%), 중도(19.8%,20.6%),진보 (37.4%,35.2%), 무당층(21.7%,14.4%)으로 나타났다.
출범 2년을 맞은 민선 7기 경기도 도정 평가 여론조사서도 이 지사의 경기도정에 대해‘잘했다’고 응답한 도민이 79%를 기록했고,리얼미터의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71.2%의 응답자들로부터‘긍정’평가를 받아 시도지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정치인이 아닌‘행정 관료’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도정 가운데 유명한 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1948년 정부 수립이래 아무도 손 못대던 경기도 내 계곡 불법시설과 불법 영업장 1400곳의 시설들을 모두 철거(자진 혹은 강제로)하고 청정계곡으로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지난해 8월 강제철거 당한 주민들과의 대화를 찍은 영상은 유튜브서 560만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 지사의 과감한 행정 열광하는 댓글만 해도 2만2천개가 넘는다.
하지만,이 지사는 정작 여권의 주류 세력인‘친문’지지층과 오랫동안 척을 지면서 독자적으로 성장해 오다보니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면서 차기 대권의 1 차 관문인 당 공천이 가장 큰 바위 덩어리가 되고 있다.
이 지사와 친문 세력 간 대립의 시작은 지난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각을 세웠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문 세력 일부는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스캔들을 앞세우며, 양측은 대립의 정점을 찍게 되면서 이 지사는 친문 세력 비토 대상이 됐다.
이로인해 이 지사의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에도 친문 세력은 이 지사의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뿌리 깊은 친문 세력의 비토는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두고 정부와 민주당 간 이견이 있었을 당시, 정부가 소득 하위 70% 지급으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 지사는 보편적 지원을 촉구하면서 문 대통령의 뜻에 반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이 지사는 민주당 내 선별적 지급 방안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달리 전국민 보편적 지급을 촉구함으로써 친문 세력과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 지사는 본인의 SNS를 통해 정책의 이견으로 자신을 비토해 온 강경 친문 지지자들을 겨냥해 “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건전한 논쟁을 반기, 투쟁으로 갈라치기 하며 분란을 조장하지 말길 바란다.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에게는 차기 대권의 1 차 관문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민주당내 공천을 받아내려면 부족한 당내 세력과 필수적인 조직을 극복하기 위해 친문 세력을 끌어안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그래서 이 지사는 최근 2017년 19대 대선 경선서도 스스로를 “싸가지가 없었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며 친문 세력에게 손을 내밀면서 적극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이 지사는‘이재명다운’정책 업무능력으로 당 밖에서 먼저 지지율을 끌어올려 자신의 지지도를 확인시켜 친문 세력을 끌어오기 위한 시도를추구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문 세력에게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재명이 우리한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어쩔 수 없이 '일 잘하는 이재명이 필요하다' 혹은 ‘어려운 상황에 이재명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자연스럽게 포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정치적 스타일이 역동적이고 강경하며,기회 포착 능력이 탁월해 ‘준비된 선동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안정감이 다소 부족하고, 행정에 지나치게 개입하는등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어 또 다른 호소력을 가지는 '이재명 방식'이 함께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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