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평화의 소녀상' 강제철거 명령에
스페인한인회 등
한인단체들 반대 시위 나서
한-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재스페인 한인총연합회,(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민주평통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안중근의사숭모회 유럽본부,민주평통 북부 유럽 협의회 등 한인단체들 일제히 반대 성명 발표해
9월 28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서 제막식을 가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10일 만인 10월7일 해당 구청으로부터 7일내로(10월14일) 철거하라는 철거명령을 받았으나,다행히 구청측의 철거보류로 철거위기를 모면했다.
이에 한-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대표.한정화)는 철거명령 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13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철거반대 시위를 열었다.
또한, 유럽 내 한인회로서는 유일하게 재스페인 한인총연합회(회장 김영기),전세계 한인동포 언론사들을대표하는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회장 김훈,유로저널 발행인),민주평통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부의장 박종범), 민주평통 북부유럽 협의회(협의회장 이기자),안중근의사숭모회 유럽본부(본부장 박종범)등 한인단체들이 일제히 반대성명 발표하면서 한-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들 한인단체들은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e.V.) 등 독일 각계각층 시민단체들의 오랜 준비끝에 마침내‘여성과 인권,그리고 평화’의 전령,'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것을 일본 정부가 온갖 압력과 집요한 회유를 통해‘평화의 소녀상’건립을 방해하고 철거하도록 공작해 온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그동안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옹졸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행태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역사적 교훈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모범을 보여 온 독일 정부에게 베를린‘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베를린 시와 미테 구청에게는'평화의 소녀상’설립 허가 내주었던 최초의 취지를 되새겨 철거 결정과 통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코리아협의회 등,철거 반대 시위 나서
지난 10월 13일에는 코리아협의회 회원들과 독일코윈 베를린지역 회원들을 비롯하여 연대하는 여러 단체들과 현지 지역주민단체 독일인들 다양한 국가의 시민들 등 3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베를린이여 용감해져라!”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해!” 등 구호를 외치며 미테 구청을 향해 행진을 했다.
또한 베를린 내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물론 많은 다국적 언론인들이 시위현장을 취재했다.
시위대가 미테구청에 다다르자 시위대 앞에 선 베를린 미테 슈테판 폰 다쎌(Stephan von Dassel) 구청장은 “연방정부 베를린시의 거센 압박과 베를린 거주 일본시민들의 많은 항의 서한을 받았다” 고 밝히며 행정법원에서 철거명령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철거계획을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또 “행정법원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략 2주간의 시간이 걸리므로 다시 심도 있게 검토하여 한국은 물론 일본도 만족할 수 있는 타협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베를린 미테 구청과 공공예술위원회의 정상적인 절차와 심사를 거쳐 1년간 설치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베를린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모든 예술작품은 처음 설치기간이 1년이고 그 이후는 평가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베를린 미테 구청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허가해주고 9월28일 열린 제막식에서 축사까지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 10일 만에 철거통보를 보낸 데는 일본정부의 압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독-한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한정화 대표는 미테 구청의 철거명령이 부당하다고 강조하며 “소녀상 옆에 새긴 비문의 문구가 주요 쟁점이라면 수정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옆의 비문에는 “2차 세계대전당시 일본군은 전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여성들을 강제로 데려가 성노예를 강요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그 고통을 기억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는 것이다.”고 새겨져있다.
공동 취재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독일 유로저널 배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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