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관광산업
캄보디아 관광, 실질 GDP 성장 기여도는 18.7%로 건설업 다음으로 높아
코로나19로 세계 관광업이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캄보디아가 관광산업 침체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캄보디아 경제 업데이트’를인용한 무역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가 여행 제한과 지역 봉쇄를 실시하면서 캄보디아 관광 및 접객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으며 올해 4월에는 대표적인 관광명소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을 방문한 외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아시아개발은행도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수입이 1.4%에서 최악의 경우 3.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19년 캄보디아 관광 부문의 실질 GDP 성장 기여도는 18.7%로 건설업 다음이어서 관광산업의 타격이 캄보디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근 6년간 연평균 8%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관광수익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캄보디아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역할해왔다. 2019년 캄보디아를 찾은 외국인 중 중국인이 236만 명으로 35.7%를 차지했고 베트남(13.7%), 태국(7.5%), 라오스(5.5%), 한국(3.9%) 순이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2030년 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맞춤형 정책 시행, 관광자원 다변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고 항공편도 대폭 축소되면서 캄보디아 관광업과 접객업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관련 부문 실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5월에만 약 3000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고 4만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흥, 마사지 등 연관 업종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시엠립 주 관광국은 지난 6월 코로나19로 역내 18개 호텔 및 96개 게스트하우스가 폐업했으며 172개 호텔과 99개 게스트하우스가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관광업 침체로 수도 프놈펜과 다른 주요 도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캄보디아에서 국제공항 3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캄보디아공항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의 여객 수송은 67.5%, 항공기 이동은 57.7%, 항공 화물 운송은 29.5% 감소했다. 또한 올해 6월 여객수송은 작년 이맘때의 97.1%, 항공기 이동은 92.1%, 항공화물 운송은 54.5%나 줄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체와 종사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세금 감면, 대출 구조조정, 실업자 대상 긴급 지원금 지급 등의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