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당부의 말씀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독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어제 하루에만 1만6천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10.29(목) 기준 총 48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WHO의 팬데믹 선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서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뮌헨, 슈투트가르트 등 우리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확산세가 매우 가파른 상황입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지수가 200을 넘어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어제 주총리들과 협의하여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제한조치를 발표했고, 오늘은 연방하원에서 정부성명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의 제한조치는 11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시행되며,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보아가며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제한 조치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도록 게시하였으니, 수시로 확인하시어 독일 정부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지침을 잘 준수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저는 여러 계기를 통하여 동포분들로부터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동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한 말씀을 들으니 저로서도 무척 뿌듯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방역을 주목하면서 우리를 배우고자 합니다. 독일 정부는 우리 정부에 화상회의를 요청하여 우리의 우수한 방역 노하우를 전수 받기를 원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 애플리케이션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의 모범사례를 비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와 같이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비단 정부의 정책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따라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 책임감과 연대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동포여러분,
우리 동포분들 모두는 지금까지 독일인들은 물론 이곳에 살고있는 어떠한 다른나라 사람들보다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처해오고 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련지침을 잘 준수하고, 또 이웃에 대한 배려심도 발휘하여 다시한번 다른 어떤 나라 보다 대한민국 동포사회가 독일에서 가장 모범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기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고 주의력이 분산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1차 대확산 시기보다 더 위험한 때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소규모 모임이라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를 가시든지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 주십시오. 가능한 자주 손을 씻어 주시고 사람들과 불가피하게 만날 일이 있으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늘 유념해 주십시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정확히 추적할 수가 없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하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Vorsorge ist besser als Nachsorge). 철저한 대비를 하면 나쁜 일도 그냥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총영사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주저 마시고 연락해 주시기 바라며,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이번의 어려운 고비도 무사히 넘겨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원드립니다.
2020년 10월 29일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금 창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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