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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핍박받는 이미지로 얻은 지지율은 '사상누각'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여론조사에서 비록 한 주였지만 여권의 주자들을 물리치고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는 등 여야 차기 대권구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월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치러질 차기 대선의 1:1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총장(42.5%)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42.3%)를 0.2%p 차이, 즉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고,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총장이 41.9%, 이 지사 42.6%를 얻어 오차 범위 내(0.7%p)에서 이 지사에게 뒤졌다.

지역별 지지율도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윤 총장은 61.3%를 얻어 23.5%를 얻은 이 대표를 크게 앞섰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45.8%를 얻어 34.9%을 얻은 이 대표를 앞섰다. 윤 총장이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보수진영이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서울에서도 윤 총장은 44.7%를 얻어 40.8%를 얻은 이 대표를 앞섰다. 이 대표가 앞선 지역은 경인지역 및 호남 지역에 그쳤다.

1236-정치 1 사진.jpg

물론,윤 총장이 자신의 입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공식 발언한 적은 없지만, 그의 대권 주자 반열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원래 정치인이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속설로, 윤 총장은 본인의 의사가 달라지더라도 이미 정치판에서 그를 대선 주자로 올려 놓고 여기저기서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어 정치인 윤석열 만들기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가 이 구조를 탈피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게다가 오랜 특수통 검사 생활로 정권의 탄압도 경험해보았기에 정치 구력이나 뱃짱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윤 총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돌며 검사 생활을 해 인맥 폭이 상당하고 검찰 내에서도‘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박근혜 정부를 향한 적폐 수사를 주도했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 정치 세력의 중심 TK(대구·경북)에서도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여론 조사에서도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물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치 입문 가능성에 대해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여론조사 기관이 그를 대선 주자로 넣어 여론조사를 돌리자 “대선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집권세력과 한 차례 큰 갈등을 빚은 데다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으로 사실상 ‘식물총장’으로 전락하자 태도를 완전히 뒤엎으면서 최근 보여준 언행을 통해 이미 정치인의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임기를 마친 후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해버렸다.

이어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냐”고 물고 늘어지는 질의에 윤 총장은 꽁무니를 빼지 않고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그날 윤 총장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을 끝내 꺼내지 않았다.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주호영 원내 대표가 손짓을 강하게 하고 있고, 그리고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에서 윤 총장 보호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이다.

윤 총장으로서는 현 지지율을 높이기위해 내년 7월까지인 임기까지 버티면서 최대한 원전 수사 확대 등을 통해 현 집권세력의 국정 오류를 끊임없이 부각시켜 내고, 집권 세력과의 갈등 및 긴장 관계를 계속 가져가는것이‘핍박받는 정의의 사도’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체급도 키울 수 있다.

마치,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교묘한 언어로 박근혜 정권으로 부터 픽밥받는 '피해자 코스프레이"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현 집권 세력으로 부터 인정을 받아 초고속 승진해 현 위치까지 올라왔듯이 정치적 신선미를 유지하고, 동선이 잘 노출되지 않는 검찰총장 특성상 신비감도 계속 만들어나간다면 야권 대선 선두 주자의 위치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자신의 조직이 아닌 국가와 국민에게만 충성한다는 말로 국민들을 잠깐 기만했지만, 국민들은 결국 이회창 전 총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이 대권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지게 만드는 '윤석열형 사상누각'도 언제든지 만들 수 있어 현재의 지지율이 지속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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