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국문화원, 온라인 한국독립영화제 개최
주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11월 23일부터 12월 6일까지제 4회 베를린 한국 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독립영화제는 예년과는 달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극영화 8편, 다큐영화 1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들은 k-movie.kulturkorea.org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개막작은 제 1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에 <스틸 플라워>로 베를린을 찾았던 박석영 감독의 <바람의 언덕>이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강원도 태백을 배경으로 헤어졌던 엄마와 딸의 재회를 통해서 가족이란 존재와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들여다본다.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하며 살아가는 ‘N포세대’의 고민을 두 남녀의 관계를 통해 추적하는 <메이트>, 한번도 자신의 글을 완성해보지 못한 작가 시형이 우연히 마주친 여자들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감성적으로 풀어낸 <여자들> 등은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모인 오남매가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로 한국 가부장제의 허와 실을 위트있고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인 <이장>, 집 곳곳에 스며 있는 기억들이 관계가 소원해진 부녀 사이에 벌어진 시간의 공백을 채우는 <집 이야기>,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는 듯한 가족 구성원들만큼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가족사를 소재로 한 <해피뻐스데이> 등은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들이다.
또한 프랑스 파리와 한국 서울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 꿈과 현실의 경계를 떠도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여자>, 기지촌 여성의 사연을 담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등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다.
마지막으로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막막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다독여 주는 영화다.
영화는 https://k-movie.kulturkorea.org에 온라인 무료회원으로 등록 후에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영문자막도 제공된다.
유로저널 독일 베를린 정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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