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한국어 교육 위한‘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제정
외국어 또는 제2언어 한국어 교수·학습 목표, 제도상 첫 선언에 의의
다양한 교육 현장과 학습자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최상위 교육과정인‘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의 제정으로 발표되었다.
한국어 교과목을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어 교육의 체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표준 교육과정은 한국어 의사소통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인 주제,기능,맥락, 기술 및 전략 등 6개 요소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 구성 요소’로 설계했다.
또 이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기술했다. 성취기준은 6개 등급(1급~6급, 6급: 최상위)으로 분류, 듣기·말하기·읽기·쓰기별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나라 국민, 재외동포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 등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인구는 7730여 만 명이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언어 중 14위에 해당한다. 특히 첨단기술을 앞세운 한국기업 1만 2590개의 세계화, 한류 파급효과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접수자 수는 37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세종학당 신규지정 공모에는 역대 최다인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했다.
국어원에 따르면 인도(7월)와 러시아(10월)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지난 17일 ‘2020년 베트남 세종학당 워크숍’ 중 베트남 정부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계획 발표 등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국민과 재외동포로 한정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한국어 학습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어원은 최근 한국어 교과목을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받아‘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현지 언어와 문화 및 교육 정책을 반영한 교육과정, 교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중등학교 제2외국어 교과목으로 한국어가 채택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인도의 한국어 교육과정은 국어원이 개발 중이며 내년 초 완성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010년‘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모형 개발 연구’를 기반으로 표준 모형을 개발되어, 유럽, 미국 등 국외의 언어 교육과정의 내용 및 구성을 비교·참조했으며 개발 이후에도 후속 연구를 추진해 다양하게 활용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모형’및 관련 전문가들이 수행한 후속 연구의 결과물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고시는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교수·학습하는 목표를 제도상 처음으로 선언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전 세계 76개국에 213개소의 세종학당이 소재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국어 수요지역·문화·언어권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2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