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백신 확보에도 경제 회복 여전히 쉽질 않아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희망을 걸고 있는 지금, 유럽의 국가들도 백신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보건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헬스유로파 (Health Europa) 지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현재 여섯개의 제약사 (AstraZeneca, Sanofi-GSK, Janssen Pharmaceutica, NV, BioNTech-Pfizer, Curevec) 과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확보한 백신은 지난 6월에 마련한 유럽연합의 백신 전략에 따라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을 회원 국가들이 신속하고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제약회사가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백신을 만들 지 모르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우선 순위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EU 전체 인구에 달하는 수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고 폴리티코 (Politico) 지는 전하고 있다.
백신 연구의 긍정적인 소식은 유럽연합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번째 봉쇄를 맞이하면서 회복하고 있던 다시 한 번 악영향이 미친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올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경제 타격을 입은 상태이다. 유럽연합의 집행위원장인 우르술라 폰 데 라이언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유럽연합의 경제는 약 7.4% 위축될 예정이다. 실업률 또한 7.7%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되며, 특히 여성, 젊은이, 비숙련기술자 및 임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이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듯, 비록 EU 집행위원회에 의해 거절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의 차관인 리카르도 프라카로 (Riccardo Fraccaro)는 유럽 중앙은행이 코로나바이러스 시기에 진 국가들의 빚을 탕감해줘야 한다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EU는 약 18억 유로를 향후 경제 회복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0억 유로 가량은 장기 경제 성장을 위한 예산이며 8억 유로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일시적인 추가 예산으로 편성 되어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축이 심각하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기대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도 맞닿아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신규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지난 11월 27일(금) 유럽의 증시는 작게나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험난한 연말을 보낸 뒤 코로나 이전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2021년을 맞이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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