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 시대에 창업보다는 구직 활동 증가해
2020년 초반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두 차례의 국가 본쇄(LOCK DOWN)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구직 환경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대적인 창업 지원정책으로 2019년 프랑스에서는 창업 기업수가 전년대비 18% 상승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으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제는 창업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청년 구직자들이 많다.
하지만, 식료품, 은행 등 필수산업을 제외한 항공, 자동차, 호텔, 관광 분야 등의 전국 대다수의 기업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기업 재정이 불안해지자 신규 고용이 전면 취소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완전 봉쇄이후(5월 11일부터 7월 28일) 산업별 채용공고 전년동기대비 증가수치 (단위: %. 전년동기대비)
국가고용공단(Pole emploi)자료를 인용한 파리KBC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에 새롭게 공급된 일자리수는 총 210만 개로 전년동기대비 2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2020년 2분기 새로운 일자리 수는 140만 개로 전년 동기대비 25.6%가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고용이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호텔 서비스업(-64.0%)과 제조업(-47.5%)으로 나타났고, 반면 농업(+6.7%) 및 IT 커뮤니케이션 분야(+12.3%)는 비교적 강한 고용 성장력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근무가 가능한 금융 및 보험 서비스(+15.7%)와 코로나19로 인력의 부족함을 경험한 의료분야(+21.5%)의 일자리 수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뜨는 직업으로, 전문가들은 크게 필수산업과 비대면 온라인 산업을 꼽고 있다. 필수산업에는 건강 및 식품 산업 등이 속한다. 프랑스 인터넷 신문 JDN은 록다운 조치가 끝난 2020년 5월 11일부터 7월까지, 중고거래 및 구인 플랫폼인 르봉쿠앙(Le bon coin)에 올라온 구인공고 수를 토대로 산업 별 채용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대비 채용이 가장 늘어난 산업군은 단연 의료, 보건 분야
(+1,238%)였으며 그 다음으로 공공분야의 행정인력 채용도 증가(223%)한 것으로 나타났다. 록다운 기간 재택근무로 영업이 가능했던 금융 및 부동산, 전자상거래, 유통 산업의 채용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텔, 식당, 건설 및 제조업 분야의 채용증가는 록다운 이후 급속한 영업 재개로 인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한편,록다운 기간 내 식품유통기업의 전자상거래 활동량은 약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4월 6일 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는 온라인 주문 및 배송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글로벌 배달기업인 우버 잇츠(Uber Eats)와 제휴를 시작했다.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프랑스의 IT 관련 산업 및 직종들은 모든 신체적 접촉이 차단됐던 록다운 기간을 계기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프랑스의 모든 산업이 디지털과의 접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IT 분야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전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정도로 일자리 환경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주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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