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서울시장 선거, 범여권‘분열하면 필패’
올해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국민의 당 안철수 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는 등 야권 잠룡들이 출격하면서 범야권은 후보 단일화가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범여권이 긴장하고 있다.
범여권 내에서는‘분열하면 필패’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재보궐선거는 여야 할 것 없이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고, 단일화는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그리고 정의당 등 범여권의 경우는 3석의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 유리하지만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가 복잡미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장직을 위해 당헌을 개정하는 위험을 감수했던 민주당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선거 정국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담스럽기에 민심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이자 4선 중진출신인 우상호 의원만이 서울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장관의 경우에는 서울시장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속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지원 대책이 시급해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에서는 건축 전문가인 김진애 당 대표가 “서울시장 최초의 도시 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기에 범여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 밖에 없어 기선은 이미 열린민주당이 잡고 있다.
이에 우상호 의원은 “여권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당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으로 친문 강성 지지층을 포섭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여 여권의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 정부의 과오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선거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6∼7% 선이기에 강성 민주당계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
열린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진영의 표 분산을 막고 당의 세력을 불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여권 내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같이 가야하기에 이번 재보권 선거를 통해 사실상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 표 분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민주당내에서도 당 차원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한편, 야권에서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정의당 표 없이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지만, 야권에서 단일후보를 내서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3파전이라면, 정의당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보정당과 단일화를 하지 않아 0.6%로 차이로 낙선한 전례가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도 서울 용산구의 경우 민주당 강태웅 후보는 6만3001표(47.1%)를 얻어 6만3891표(47.8%)를 거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에게 패배했다. 캐스팅보터는 정의당 정연욱 후보. 정 후보는 4251표(3.1%)를 얻어 이들의 당락을 갈랐다.
진보정당은 선거 때 단일화보다는 독자후보를 내는 경향이 뚜렷했고,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정의당은 독자 완주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심이 악화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가 이번 재보선을 잡지 않으면 그대로 임기 말 레임덕을 맞게 되고 대권가도를 걷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차기 대권행보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에 사활을 걸고 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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