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에게 관심 가지면서 개인의‘정체성’을 찾는 사람들
우리 한국인들은 현대사회에서 타인 등 무엇보다 '내’가 가장 중요한 시대인 만큼 전반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가 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나’와‘타인’에 대한 관심 및‘평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76.5%가 평소‘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여성(남성 73.2%, 여성 79.8%) 및 20대(10대 77%, 20대 81.5%, 30대 77%, 40대 71%, 50대 76%)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있는 편이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 건강(50.9%, 중복응답)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13년 45.9%→17년 49.7%→20년 50.9%)로, 주로 중장년층(10대 16.5%, 20대 35%, 30대 55%, 40대 70%, 50대 78%)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이었다.
그 다음으로 외모(27.3%)와 성격(26.8%), 재력(24.3%), 가치관(24.1%), 친구 관계(19.5%)에 대한 관심도 많았는데, 이 중 외모와 친구 관계의 경우 10대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2명 중 1명은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 자주 해
이렇듯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성격과 취향, 능력 등을 명확하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80.5%),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73.9%), 무엇을 잘하고 잘 못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71.1%)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더 나아가 전체 절반 가량(49%)이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있을 정도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42.5%) 욕구도 결코 작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탐구가 덜 끝난 저연령층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질문하면서, 개인의‘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
일상적인 삶의 태도에서도‘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6.4%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평소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관심 있는 편 72.2%, 보통 47.7%, 없는 편 47.5%)도 더욱 강했다. 이와 함께 10대~20대 저연령층(10대 74%, 20대 76%, 30대 65.5%, 40대 57%, 50대 59.5%)이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눈에 띄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족이 아닌‘나’를 위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37.5%)도 적지 않았다.
또한 2명 중 1명은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싶고(49.7%), 돈을 조금 더 버는 것보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47.4%)고 말할 정도로 ‘나’를 위한 비용 및 시간 투자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역시 10대~20대 저연령층이 자신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예전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소비태도’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으로, 소비자 10명 중 6명(63%)이 좋아하는 대상에게 돈을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2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