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그 나물에 그 밥'
10년전 역전의 멤버들:사퇴자,양보자,후보자
오는 4월7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후보는 2-3명(우상호,박연선,김진애)에 불과하고 있으나, 반면 보수 야권의 경우는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보수 야권 후보중에 유력 후보들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세훈 전서울시장,나경원 전의원 등으로 2011년인 10년전 과거 회귀하고 있는 '올드 보이'들의 재도전인 데다가 이중 안 대표는 양보(철수),오 전시장은 시장직 사퇴,나 전의원은 후보여서 새로운 인물을 기대해왔던 서울시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오 전시장이나 나 전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시 지역구에서 조차 정치 신인들에게 낙마한 후보들로 서울시장직이 지역구 몇 만명 정도의 지지를 받아도 당선되는 국회의원 수준도 못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이들 후보들은 서울시민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지역구에서 조차 낙마할 정도로 지지를 못받는 정치적 퇴물들이라고 비난한다.
게다가, 오 전시장은 '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하며 시장직을 걸고 엄청난 비용을 낭비해가며 시민투표를 강행해 서울시민들이 '무상급식 찬성'을 전폭 지지하자 시장직울 물러났던 '정책 부재'인물임에도 서울시장직에 다시 재도전을 선언해 눈쌀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 신인 돌풍으로 승브수 희망
역대 서울시장 선거를 돌이켜 보면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등 정치 경력이 길지 않은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사례가 있었고,이를 통해 정치 신인들이 발굴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여러 차례 후보의 자질로 ‘신선함’과 ‘전문성’을 꼽았다. 정치 신인들에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윤희숙 김웅 의원 등 당내 초선들에게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경선룰을 확정하면서 예비경선 결과 상위 4인에 신인이 없을 경우 신인 중 최다득표자를 본경선에 최종 진출시키기로 했다.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능력을 갖춘 후보들을 올려 국민들에 직접 검증 받게 하겠다며 ‘미스트롯’ 방식의 후보 선출 포맷이 논의되기도 했다.
실제 국민의힘 내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나름 새로운 얼굴들이 앞장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경선룰대로라면 현재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군소 주자들은 본경선에만 올라가면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는 “지금은 10명이 넘는 후보가 있어 여론이 분산돼 있다”며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 4명 안에만 들어가면 관심과 조명이 집중된다. 그때 토론회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아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대표 출마선언에 '올드보이들' 끼어 들어
하지만, 이러한 보수 야권의 선출 방식에 재를 뿌리듯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힘 기류가 확연히 바뀌면서 다시 올드보이들이 우호죽순으로 튀어 나와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엔 정치 신인이 끼어갈 틈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명색이 제1야당인 데 후보를 안낸다는 것은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중량급 인사들이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출마 선언을 하며 튀어 나오게 된 것이다.
각종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서고 있는 안 대표와 경쟁의 상대는 정치 신인들이 아니라 중량급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합리적인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다.
군소집단 오합지졸로 몰락해
이로인해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등 대어급 정치인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등판해 여론의 관심과 조명이 쏠리면서, 기존 출마의사를 밝히거나 출마를 준비했던 후보군들은 저조한 지지율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본선에 조차가 들어가기가 이미 물건너 갔다.
입소스가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실시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26.9%)가 1위, 오 전 시장(12.1%), 나 전 의원(7.4%)의지지율 합이 약 절반을 차지한 반면 금태섭 전 의원, 조은희 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윤희숙 의원, 김근식 교수, 박춘희 전 구청장, 이종구 김선동 전 의원 등은 0~3%대를 기록해 존재자체가 부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교수 역시 1월 14일 자신의 SNS에 “10년 전 과거 회귀가 서울시민에겐 영 불편하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서울의 미래를 논의해야 하는데, 10년 전 사퇴(오 전시장)와 10년 전 양보(안 대표)와 10년 전 후보(나 전의원)가 다시 등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게인 2011이 아니라 비욘드 2011이 돼야 한다. 올드보이가 아니라 뉴페이스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민 여론조사 '국민의힘'에 유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제 1 야당으로서 져서는 안 되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서울시민들의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10%이상 높은 현재, 구태여 안 전대표와 후보 단일화보다는 당의 후보를 내세워 3 당 후보 체계로 가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안 대표와는 단일화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급해진 안 대표, '국민의힘'경선 참여 밝혀
이에 마음이 급해진 안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것은 무리한 얘기"라며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의 '복심'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안 대표 발표 후 "국민의힘 본경선에 올라온 후보들과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다양한 외부 후보들이 같이 모여서 경선을 치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에 입당은 안하고 국민의당 당원으로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끼어들어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얼토당토하지 않는 안철수식 제안을 한 것이다.
안 대표의 이러한 제안은 최근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등판으로 국민의힘 내부 경선 열기가 가열되면서 ‘3자 구도’가 굳어지는 데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위원장,'이길 자신없어 뚱딴지같은 소리'
이와같은 안 대표의 제안에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일대일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 이리저리 궁리해서 꾀를 부리는 것 같은데,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곧장 단일화 실무 논의를 시작하자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그것은 안 대표 입장"이라며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등 일부 의원들, 안 대표 발언 긍정적
반면, 하태경 의원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박수를 보낸다"며 "현행 국민의힘 보궐선거 경선 규정에는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때문에 안 대표 제안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수용하고 열린 경선의 구체적 방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의 오늘 제안은 안 대표가 지금까지 선호해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난색을 보였다.
단일화 논의에 한발자국 나아가
정 위원장은"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어야 하고 입당을 통해 당적을 보유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하면서도 "안 대표가 오늘 제안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고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본격적인 단일화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진 셈이다.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며 "후보 단일화 열차가 출발선상에 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입당은 거부했지만 안 대표가 단일화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서도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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