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바이러스 1년,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고,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유럽의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에서 12월말까지 이어졌던 대유행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안전한 단계는 아니며,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여겨졌던 백신은 공급 불안정과 시민들의 불신으로 인해 아직 바이러스를 물리칠 만한 영향력은 가지지 못한 상태이다. 게다가 영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의 국가들은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빗장까지 걸어잠그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유럽 내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여행산업이 특히 발달된 그리스, 포르투갈, 사이프러스 등은 이런 제안을 하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회의감이 높은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는 이 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들의 반대가 아니더라도 백신의 효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혹은 백신이 바이러스의 전달을 막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핀란드 언론사인 헬싱키 타임즈 (Helsinki Times)는 일련의 전문가들이 영국 의료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범유럽의 대안이 필요함을 주장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 내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함께 대응하는 것이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들에서 이미 행하고 있는 조치들 외에 이들이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 조치들은 학교와 직장에서의 무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하수 (下水) 검사를 통한 지역 감염 추적 등이 있다. 또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추적 관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인해 유럽 국가의 시민들은 많이 지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 (Euronews)와 BBC 등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 덴마크와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한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몇몇 시위는 폭력적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구금되기도 했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과 백신 공급 계획의 차질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맞이한 유럽 국가의 시민들에게는 이 터널이 누구보다 길고 어둡게 느껴질 것이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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