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 코로나 위기 관리 부족에 신뢰도 급락
코로나 대책에 관해 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수가 연방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Spiegel)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동안 계속해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연방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현재 급격하게 하락하며 코로나 대책에 관한 독일 여론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슈피겔지는 이에 대해 대연정 정부의 코로나 위기 관리 능력에 관한 독일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유럽연합 위원회의 잘못된 백신 구입 정책, 일관성 없이 계속되는 셧다운, 결함 있는 신속 진단 키트 전략, 학교와 유치원 시설의 낙후 문제 같은 것들이 꼽히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이러한 문제들이 결합하여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된다.
이와 상응하여 독일 국민들은 점점 더 대연정(CDU-CSU-SPD) 정부에 대한 회의적 평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여론 변화가 이번 슈피겔지가 여론조사기관 Civey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슈피겔지는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45%의 국민들이 ‘기사-기민당 연합과 사민당이 이번 코로나 위기로 인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연방정부에 적거나 혹은 전혀 신뢰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대연정에 관하여 ‘아주 혹은 비교적 신뢰한다‘라고 답변한 사람들의 비율이 처음으로 4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사-기민당 연합이 사민당에 대한 지지율보단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43% 응답자들이 코로나 위기를 대처해 나가는 동안 사민당보다 기사-기민당 연합을‘명백하게 혹은 비교적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총리 후보자 올라프 숄츠(Olaf Scholz)가 소속되어 있는 사민당의 경우 ‘명백한 혹은 비교적 신뢰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러한 여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현재 독일 신규 확진자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7일간 10만명당 감염 지수도 60에서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24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le, CDU) 연방총리는 주 총리들과 함께 락다운을 완화하는 것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리와 장관들은 7일간 10만명당 감염 지수가 35로 떨어진 후 락다운을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목표 달성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결국 영국발 변이가 계속해서 확산되는 가운데 가능한 완화 조치에 관한 계획을 의논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이다.
<사진: 슈피겔지 전재>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