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치기'도전하는 서울시장 군소후보들
4·7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선거 본선에 오른 후보들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출마해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도전했다.
거대 양당 두 후보를 제외하고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와 무소속 신지예, 기본소득당 신지혜, 여성의당 김진아, 미래당 오태양, 진보당 송명숙 후보 등 나머지 8명의 군소정당 후보들은 사실상 서울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들은 후보 등록을 위해 5,000만원의 공탁금을 내야만 했다.
선거 이후 전액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득표율 15% 이상이 필요하다. 절반 반환은 10~15%의 득표율이 필요하다. 10% 아래로는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그간 선거에 출마한 군소후보 대부분은 빈 손으로 돌아갔다.
득표율의 90% 가까이가 거대 여야 양당에 돌아가니 군소 후보들의 경우는 8 명 모두 합쳐도 10%내외여서 한 후보가 10% 득표는 기적이 아니면 불가하지만 자신들끼리 3 등 자리를 놓고 피터지게 치열한 경쟁을 한다.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지난 2011년 양심적 병역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오 후보는 몇 차례 선거에 출마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이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일명 ‘내 눈을 바라봐’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허 후보의 출마는 지금까지 지방의회 선거부터 대선까지 두루 출마해 다소 황당한 공약으로 유희의 대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오늘날은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여성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이 출마했다.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는 ‘여자 혼자도 살기 좋은 서울’이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는 ‘성평등 서울’, 진보당 송명숙 후보는 ‘결혼하지 않아도 당당한 서울’이다.
무소속 신지예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기치로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서울시장 3위라는 타이틀에 비해 군소후보들의 지지율은 부족할 공산이 크지만, 유의미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등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다는 해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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