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불규칙적인 식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 15 배 증가
혈중 카드뮴 농도 높은 폐경여성, 골다공증 위험 3배
1인 가구 구성원이라도 식사를 매끼 규칙적으로 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1인 가구에 속한 폐경 후 여성이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대사증후군 예방법으로 밝혀졌다.
유해물질인 카드뮴의 농도가 증가하면 폐경 여성의 골다골증 발생 위험이 최대 3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김은산 한의사 연구팀이 한국 폐경 여성의 혈중 카드뮴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증가할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최대 3.63배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은 흡연, 식품, 미세먼지 등을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카드뮴이 몸에 축적되면 뼈 형성에 관여하는 신장 기능과 부갑상선 호르몬, 비타민D 대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골밀도가 낮은 폐경 여성의 경우 카드뮴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골밀도는 35세 전후 최고치에 도달했다가 점차 감소한다.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밀도가 줄어 해외에선 혈중 카드뮴과 폐경 여성의 골밀도 간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년 여성 특히 폐경을 앞둔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 두 가지는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운동으로 얻는 것은 튼튼한 육체,뼈 건강,근육 증진, 유방암 발병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근육이 강해질수록 내면도 활기차고 대담해지고, 뼈가 약해지는 것은 노화 때문이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고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몸의 주요 근육들은 힘줄로 뼈에 연결되어 있어, 근육이 수축할 때마다 관계된 뼈에도 긴장이 가해지게 되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또한 인슐린과 혈당 수치를 낮추고 몸매를 날씬하게 해주는 보너스까지 안겨주며, 근육이 커지거나 근육에서 열이 생성될수록 탄수화물과 체지방이 잘 연소되니 중년 여성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은 또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심장혈관에도 유익하고, 일주일에 4번 한 시간씩 운동을 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률이 30% 감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내당능 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내당능 장애란 당뇨의 전 단계로 공복 혈당이 100mg/dl 보다 높은 상태로 내당능 장애는 적절한 식사요법에 의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상태이다.
대사증후군은 각종 성인병과 당뇨, 뇌혈관 질환 등의 직전 단계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허리둘레와 공복 혈당, 혈압과 중성지방,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중 3가지 이상 문제가 있을 경우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게 된다.
대사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5배 높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도 1.5배 높아진다.
식품영양학과 김오연 교수팀이 60세 미만 1인 가구 성인 남녀 594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남성은 끼니를 규칙적으로 섭취할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2%로, 아침이 불규칙한 남성(25.2%)이나 아침을 거르는 남성(25.0%)보다 낮았다.
여성은 폐경 전과 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폐경 전 여성에선 식사의 규칙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폐경 전 여성에선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등 다른 요인이 식사의 불규칙성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 요인을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폐경 후 여성에선 에스트로젠이 결핍돼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침 등 끼니를 불규칙적으로 한 폐경 후 여성에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졌다.
아침을 불규칙적으로 먹는 폐경 후 여성은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8배 이상 높았다. 아침을 결식하는 폐경 후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아침이 규칙적인 여성의 13.4배였다. 세끼 모두 불규칙적으로 먹는 폐경 후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폐경 후 여성의 14.8배에 달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폐경 후 여성이 끼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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