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 대표와 당권까지 결국에는 '도로 영남당'못 벗어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주장되었던 '영남당 탈피’라는 논리 속에 결국은 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이 똘똘 뭉쳐 지원해준 유일한 영남 후보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구을)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차기 당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애써 감추려하기보다 솔직히 인정하면서,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당의 주류인 영남에서부터 확실히 다져서 적임자를 뽑자는 기류를 명분으로 내세워 몰표를 보낸 것이다.
영남지역의원들 개개인들에게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영남에서 선출해 보호 우산 속에서 더 큰 물로 나가져는 당심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결국, 6월에 개최될 당 대표 선거의 경우도 지역에 얽매일 필요가 없이 당을 잘 이끌어 갈 리더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갈 것 같아 결국 국민의힘의 당원 향뱡이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당원 투표가 70%를 차지하는 당대표 선출 구조상‘주호영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온다.
주 전 원내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국민의힘 당원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대구·경북(TK) 출신이기 때문. 총선 패배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당을 일으켜 세우는데 큰 몫을 했다는 명분도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4월 30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미래한국당과 통합해 한 식구가 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서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 지지율이 10%로 올라간 것으로 위안 삼는다. 그 정도면 면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큰 공적을 요약해 자랑한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궁합’도 주 전 원내대표가 내세우는 무기다. 윤 전 총장은 TK 출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TK에서 받았던 압도적 지지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싶어 하기에 TK 출신 당대표가 정치공학적으로 본다면 필요하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 전 원내대표가 괜찮은 카드인 셈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설 뜻을 확실하게 내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여론을 타진하고 있어,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경선 흥행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로 영남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주 전 원내대표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도 영남, 당대표까지 영남이 된다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외면하면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표를 얻지 못하고, 결국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패배한다는 논리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선배 등 개인적 인연도 강조하면서 제3지대론이 나오는 윤 전 총장을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여 대권 주자로 안착시키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발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2019년 패스트트랙 사태 때의 초강경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 당의 외연 확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점에서 험로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 지 자신이 원내대표를 했을 당시 짝을 이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확실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4월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실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천천히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안정 속에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중지가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들이 보수정당에 바라는 것이 바로 유능한 경제 운용, 그리고 안정적 안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당심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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