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64.7% '평소 정치적 이슈에 관심'
한국인 절반수 이상이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른 뉴스,유튜브,SNS 에는 관심 없어
한국인 유권자들 10명중에 6명이상(64.7%)이 정치적 이슈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트렌드모니터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남성(남성 68.8%, 여성 60.6%)과 중장년층(20대 56.4%, 30대 63.6%, 40대 70.4%, 50대 68.4%) 및 진보성향 유권자(보수 71%, 중도 보수 70.5%, 중도 진보 65%, 진보 79%)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10명 중 3명(31.5%)만이 자신의 정치적 지식 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남성(남성 40.6%, 여성 22.4%)과 40대(20대 24.8%, 30대 31.6%, 40대 38%, 50대 31.6%), 그리고 정치적 성향이 선명한 유권자(보수 52%, 중도 보수 35.6%, 중도 진보 26%, 진보 47.6%)가 스스로의 정치 관련 지식 수준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는 편이었다.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의 정보와 뉴스는 배제
대체로 유권자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의 정보와 뉴스는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성향과 다르거나, 반대되는 정보와 뉴스를 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1%만이 지지하지는 않지만 정보의 균형 차원에서 ‘일부러’ 반대되는 정치 뉴스 및 정보를 찾아본다고 응답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30대 유권자(20대 25.6%, 30대 31.2%, 40대 24.8%, 50대 22.8%)가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편이었으며, 정치 성향에 따른 태도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전체 절반 이상(56.2%)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뉴스와 정보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고 우연히 보게 되었거나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6.4%)도 존재했다.
오히려 자신에게 보여지는 정치 콘텐츠만 소비하고 다른 정치 분야의 정보는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36.8%)이 많았다.
또한‘온라인’과‘오프라인’공간에 관계 없이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과의‘논쟁’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도 강해 보였다.
온/오프라인 모두 되도록 논쟁은 피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다는 응답(온라인 28.9%, 오프라인 32.1%)이 가장 많았으며, 의견을 드러낼 때도 일단은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은 가볍게 표현하는 정도(온라인 23.5%, 오프라인 26.9%)에 머문 것이다.
되도록 상대방과 말을 섞게 되는 자리를 피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온라인 19.6%, 오프라인 15.2%)도 적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SNS와 유튜브가‘필터버블’현상 야기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배치되는 뉴스와 정보를 접하지 않으려 하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하려는 태도가 강한 만큼 사회전반적으로 정보의 ‘확증 편향성’이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알고리즘’에 의해 나와 비슷한 취향과 가치관을 자주 노출시키는 SNS와 유튜브는 편향된 정보에 매몰되는‘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실제 페이스북 이용자(전체 61.2%)와 유튜브 이용자(전체 94.7%)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현재 구독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계정과 채널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우선 페이스북 이용자의 경우에는 절반 가까이(48.5%)가 페이스북 친구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유사하다고 평가를 했다. 그에 비해 유사하지 않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평가(34.5%)도 상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친구와 정치적 성향의 유사성이 큰 모습은 지지정당이 분명하고(더불어민주당 62.7%, 국민의 힘 60.5%),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으며(많음 52.5%, 보통 42.9%, 적음 32.7%), 정치적 지식수준이 높을수록(높음 58.6%, 보통 49.1%, 낮음 24.2%) 뚜렷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의미심장하다.
유튜브 구독 중인 채널의 정치적 성향이 나와 유사
유튜브 이용자의 경우도 10명 중 4명(41.8%)이 현재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의 정치적 성향은 자신과 유사하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유사하지 않다는 평가(14.4%)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역시 지지정당이 분명하고(더불어민주당 57.9%, 국민의 힘 60.7%),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으며(많음 47.4%, 보통 34%, 적음 22.6%), 정치적 지식수준이 높을수록(높음 55.9%, 보통 41.3%, 낮음 19.4%)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의 정치적 성향이 자신과 비슷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에는 정치성향이 분명한 이용자의 채널 유사성(보수 56.4%, 중도 보수 39.3%, 중도 진보 43.5%, 진보 57.6%)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최근 유튜브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고, 유튜브에서 뉴스와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가치관과 취향에 부합되는 정보를 필터링하여 제공하는 유튜브가 이용자로 하여금 편향된 정보에 갇히게 되는‘필터버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실제 자신과는 다른 정치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균형 차원에서 찾아보는 응답자는 전체 18.3%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2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