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 후보, 이재명 對 반이재명 전선에 '친문 고뇌'
앞으로 10개월 남짓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 경쟁에서 민주당 빅3로 지명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3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가도에 거침 없는‘1강 체제’로 고착화된 상황 속에 '반(反)이재명 연대론’도 점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의 후미를 바짝 쫓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들 빅3가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루는 사이 이광재 의원이 지난 27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했고, 친노(親盧)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은 세 번째 대선 출마 공식화로, 기존 이재명 1강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만한 파급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앞서 여권에서 이들 '빅 3'를 제외하고도 김두관 의원도 대권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후발주자들의 대거 합류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의‘판 굳히기’전략과 차상위 주자들의‘연합세력 구축’전략이 충돌하며 향후 여권 경쟁구도는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의원의 출마 선언이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 지금의 빅3 경쟁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이고, 경선일이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친문?친노계는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견제할 묘책으로 대연합 구도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 된다.
이와같이 이 지사가 경선 레이스를 압도하는 가운데, 당내 경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빅3 최대 라이벌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연대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들 모두 호남 출신에 문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여기에 서울 종로 지역구를 주고받을 정도로 지역 기반이 중첩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정?이 연대’가 구축될 경우 ‘반이재명 원팀’ 기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략적 선택지로 이 지사를 지지하는 당내 기류도 있지만, 그럼에도 비문(非文)인 이 지사를 극구 반대하는 친문계 세력이 여전히 강건하기 때문에 경선이 본격화되면 당내에서 자연스럽게 연합을 위한 물밑 작업이 시작되면서 후보 단일화로 이재명 對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될 수 밖에 없어 친문 세력이 고뇌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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