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이란 제재 일부 해제로 한국도 무역 재개
이란 상공회의소장, 한국과 무역 재개 3-5개월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해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이란 석유 산업에 가한 제재 중 일부 해제함으로써 한국도 이란과 무역이 3-5개월 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제재 해제 대상은 과거 이란의 석유화학 제품의 구매, 판매, 운송, 마케팅에 관여했었다. 이번 제재 해제는 행동이나 지위 변경이 확인돼 내려진 조치이며, 이는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의 행동이나 지위가 변경될 경우 제재를 해제한다는 방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제재 해제는 통상적인 업무의 일환이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이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었으나,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한편,미국 언론The Wall Street Journal의 보도에 따르면 현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란, 한국과 3-5개월내 무역 재개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최소 3개월 이내로 한국과의 무역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탄하이 회장은 "제재가 완화되면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이란과의 무역 재개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한국의 큰 기업들도 이란 비즈니스 시장에 다시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어 앞으로 3~5개월 내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내 동결된 자금 70억 달러와 관련해 "한국에 동결된 (석유수출대금) 70억달러에서 3000만달러가 코로나19 백신 구입을 위해 이미 지불됐고, (한국의) 기술장비, 기계가 이란에 수출될 것"이라고 밝혀 이 자금 중 일부를 한국 제품 구입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탄하이 회장은 한국과 이란은 이미 연간 40억 달러 이상의 무역을 경험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양측의 합의가 이행되고 경제 교류에 참가할 거래자들의 관심을 감안할 때 이 수치(연간 무역액)가 빠르게 회복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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