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변이와 느린 백신 접종, 규제 완화로 인한 우려
유럽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 속도, 그리고 규제 완화로 인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있다.
유럽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염자 수나 중증으로 번지는 환자의 수, 그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지난 해의 기억으로 인해 현재의 감소 추세에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유럽지부 국장 한스 클루거(Hans Kluge)는 여전히 공동체 간 전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가디언(Guardian) 지는 전하고 있다.
2020년 여름, 규제를 완화했다가 결국 늦가을부터 또다시 대유행이 시작되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인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델타(Delta) 변이가 굉장히 강한 전염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백신 접종 속도 역시 유럽연합이 기대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현재 유럽 성인의 약 30% 정도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두 번의 백신을 모두 접종한 성인은 전체의 17% 정도이다.
이는 유럽연합이 목표로 했던, ‘올 여름 안에 적어도 유럽 인구 80%의 접종’과는 아직 거리가 먼 숫자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유럽이 더 빠른 속도로 접종을 해야 집단 면역이 갖춰지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속도를 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유럽이 올 여름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국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이동의 장벽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거 여름 휴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이의 존재와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 그리고 규제의 완화가 맞물리면서 이 모든 것들이 지난 해 여름의 악몽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특히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여겨지는 영국의 확진자 수가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다시금 상승하는 추세인 것이 이러한 두려움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주일 평균 6천여명 이상으로, 2천명대였던 지난 달에 비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두 번의 접종을 마쳐야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 만큼, 한 번의 접종으로는 충분히 전염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국가들이 이번 여름을 고비로, 이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상대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번 전염병에 의해 휘둘리는 가을과 겨울을 맞이할 지 기로에 서게 되었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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