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3.2%→3.9% 상향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4.0%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 3.0% 전망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3월 내놨던 전망치 3.2%보다 0.7%p 상향 조정한 3.9%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4.0%로 유지했다. 수출 호조와 온라인 소비 증가,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재정 정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회복 등을 반영해 2.1%로 올려 잡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크게 확대되면서 4분기 이후에는 경제활동 제한이 점차 완화할 것을 전제로 했다. 한은의 이번 전망은 7월 초 이후 약 두 달 가까이 코로나19 4차 유행과 강화된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아세안(ASEAN) 10개국, 한국, 중국 및 일본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협정(CMIM; 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의 효과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하여 2011년에 설립한 기구로서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AMRO는 2021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수출과 국내 투자의 견고한 회복세에 힘입어 2021년 3.9%, 2022년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AMRO는 “올해 한국 경제는 강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전자기기, 자동차 및 여타 제조업 상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높은 가계 부채와 불확실한 고용 전망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밀접 대면 서비스 관련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불균등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 계획을 성공적으로 늘려나간다면, 노동 시장과 소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강화된 방역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확장재정 기조 아래 포괄적 재정,통화,금융정책을 펼친 데 대해서는 “경제적 타격을 완하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AMRO는 이어 “향후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미·중 무역 분쟁 및 가계 부채 관련 불확실성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700억달러에서 820억달러(상품수지 710억달러,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 110억달러)로 늘었다. 내년 흑자 규모는 700억달러로 전망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4%대 중반을 기록하고, 2022년에는 3%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도 제조업 업황 BSI(95)는 7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휴가철 특수 등으로 오히려 2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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