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과의 악감정 속에도 무역 의존도 심화
인도가 중국과 잦은 국경 분쟁 등으로 비우호적임에도 겨역은 중국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작년 6월 국경지역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하여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인도에서는 반중국 정서가 극대화되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
인도 철도부는 중국기업과의 구매계약을 취소하였으며 통신부도 통신제품 업그레이드에 중국산 제품을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뭄바이시는 모노레일 입찰에 유일하게 참가한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취소하였다.
또한 하리아나 주정부는 중국 기업이 참가한 발전소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특별전담반은 틱톡, 위챗과 같은 중국산 앱 52개를 삭제하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으며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도 같은 지시를 받았다.
2020년 11월까지 인도 정부는 200개가 넘는 중국 앱 사용을 금지시켰는데 여기에는 Alibaba, Tencent, Baidu, Sina, Bytedance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중국산 제품들은 세관에서 보다 많은 복잡한 검사과정을 거쳐야했다.
올 상반기, 중국과의 교역이 63% 증가
하지만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크게 일어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인도와 중국간 무역은 574억8천만 달러로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여 62.7%가 증가하였다.
인도 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147억2천만 달러로 69.6% 증가하였으나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55.6%가 증가하여 무역구조의 문제는 더욱 가중되었다.
같은 기간 인도의 중 국제품 수입은 427억5천만 달러로 60.4%가 증가하였다.
실제로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는 매우 깊다. 인도는 전자제품부터 주요 의약품 원료, 산업용 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을 중국으로부터 구매한다.
따라서 인도의 대중국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해 그 어떤 무역대상국보다 크다.
모디정부는 ‘Make in India’ 정책을 통하여 국내 제조산업을 활성화 시켜 수입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는 무역뿐만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인도의 식품배달, 택시 서비스 앱,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자결제 등 일상생활에 깊이 관련된 사업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 중국 대체재 못찾아
국민정서에 기대어 중국 제재 정책을 폈으나 중국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도 수입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간재 12%, 자본재 30%, 최종소비재 26%에 달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수입을 막으려는 조치가 실패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인도 정부가 명확한 전략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중지하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국내 제조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제품 수입을 막는 것은 오히려 원자재를 수입하여 완제품을 만들려는 인도 기업들과 저가 제품을 수입하여 이익을 보려는 수입업체 모두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중국 제품이 인도 시장을 점령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비료는 경쟁제품보다 76%가 낮으며 전자회로기판은 23%, 데이터처리장치는 10%가 저렴하다.
게다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단지 낮은 가격과 품질의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좋은 품질의 비싼 제품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신 시장 트랜드와 인도인들에게 맞는, 필요한 제품들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제품부터 트렌디한 보석 디자인, 저렴한 파티 장식, 고급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품질의 제품을 다양한 분야에 제공한다.
그들은 소비자 중심적이며 인도 수입업체들의 피드백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정도로 매우 집요하게 인도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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