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에 국민의힘은
방해말고 적극 응해야
검찰 조직을 이용해 사적 보복을 위한 정치 공작을 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윤석열 게이트'가 매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데도 국민의힘 관련자들이 국민을 무시하거나 코메디 수준의 해명을 내놓고 있어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무엇인가 사실에 입각한 해명을 기대한 김웅의원과 윤석열 후보의 기자회견에서 이들로부터 국민이 보고 들은 것은 김웅의원의 '고발장을 전달했을 수도 있고, 조작 가능성일 수도 있다'는 궁색한 말장난과, 명색이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은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라며 국민 앞에서 화를 내고 겁박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기만했다.
특히,윤 후보는 최초의 입장 표명에서 제보자를 지목해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 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인신공격적 태도를 취한 바 있다. 제보자가 스스로 언론에 나와 경위를 밝히자 이번에는 그가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났다는 걸 들어 ‘박지원 게이트’라며 확전을 노린다.
당시에 제보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 이후에 일어난 개인의 신상 변동이나 생각의 변화, 나아가 제보자의 도덕성 따위는 이 사건과 본질적으로 아무 연관이 없다. 최근에 이루어진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역시 제보자 스스로 SNS에 공개한 것으로 1년 전 사건과는 무관하다.
그런데도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은 제보자에 대한 공격에 열을 올린다. 처음에는 제보자가 무슨 ‘여권의 황당 캠프’에 몸 담고 있는 것처럼 주장했고, 여기에 아무런 근거를 대지 못하자, 이번엔 이미 공개된 과거의 행적을 들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의 SNS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남이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는 ‘국정원 발 정치공작’이라고 떠든다.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정치 술수를 충실히 따르는 셈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주장해 온 공수처의 빠른 수사 요구조차도 공수처가 막상 김웅 의원 사무실 압수 수색을 2 차례나 시도하려 했지만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30여명 가까운 현역 의원들의 방해와 방패막이는 진실을 가리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거짓과 범죄행위도 서슴치 않겠다는 국민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이자 기만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같이 공수처의 공무 집행을 방해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의 구시대적 만행은 국민들의 눈에는 수권정당의 모습이 아니라, 이번 민노총 위원장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민노총이 대항하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공수처의 김웅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영장 집행은 김 의원의 오락가락한 해명 앞에서 수사기관이 진실을 규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강제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당연한 것이다.
또한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한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이 진짜 고발이 필요했다면 가장 가까운 장점식 의원(검사 출신)에게 전달해 고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장점식 의원은 "해당 문건을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었지만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같은 당 조성규 변호사가 정점식 의원으로부터 초안을 전달받아 편집해 넘겼다고 설명했고, 그 역시 손준성 보냄 문건과 판박이 문서였다고 밝혀지자 뒤늦게서야 정점식 의원은 전달을 인정하는 거짓말의 향연이 계속 되었다.
국민의힘은 더이상 거짓말을 중단해야하고, 정점식의원은 해당 대리 고발장의 접수 경로를 밝혀야 하며, 윤석열 후보의 모르쇠 형태로 공당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전체가 거짓말투성이 집단으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10일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전 국민의힘 전신) 선대위 부위원장이 증거를 제출하며 공수처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윤석열,손준성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되었다.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인 일을 '정치공작'으로 매도하는 어터구니 없는 '한국의 검사다운 정치 공작'이다.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기를 문란하게 한 심각한 범죄행위다. 더구나 검찰총장 직속의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이 의혹의 출발점이라면 이를 개인의 일탈로 보기도 쉽지 않다.
야당 일각의 생각은 이번 사건이 1992년의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처럼 오히려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이번 사건을 악용하고 있는 것 같은 데, 지금의 우리 국민은 촛불을 통해 대통령까지 쫒아낼 정도의 수준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