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부터 2005 년동안 영국에서 한국 유학생들에게 하숙비와 집세를 받은 뒤 집을 몰래 팔아넘기고 몰래 도주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겨 재영 한인들은 물론 유학생들 사이에서 사기범으로 요주의 인물로 꼽히기도 했던 정종국(30세)씨가 무장 은행 강도까지 하다가 결국 지난 10월 22일 한국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범인 정씨는 2003년엔 영국 유학생이라 속이고 전자제품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도 사기행각을 벌여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3일자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20일 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개인금융(PB)센터에서 발생한 권총 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부근 모텔에서 여자친구 이모씨와 함께 투숙해 있는 용의자 정종국(29)씨를 체포했다.
정씨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 1정과 실탄 20여 발도 압수했다. 경찰은 정씨가 강탈한 1억500만원 중 정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996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회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20대인데도 사기.절도 전과 8범에다 6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었다.
특히 인터넷에서 자신을 영국 유학생이라 속이면서 “노트북.PC 등을 싸게 판다”고 광고를 내고 돈을 입금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을 써 악명이 높았다.
올 5월엔 후지쓰 노트북 동호회에서 신품을 저가에 판매한다고 광고를 낸 뒤 돈을 받고 잠적했으며, 지난해 11월엔 매킨토시 동호회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씨에게 사기를 당했던 H씨는 “정씨가 '그래픽 카드를 판다'며 글을 올려 30만원을 입금했는데 이후 물건이 오지 않아 피해자 30명과 함께 정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H씨는 “당시 정씨는 자신을 영국 유학생이라고 소개했으며 사기 문제가 커지자 정씨의 부친이 나서 돈 문제를 해결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