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남성호르몬 감소 줄여 '성생활에 도움'
과일ㆍ채소를 많이 먹고, 붉은 고기를 줄이는 등 지중해식 식사를 꾸준히 하면 혈압이 낮아져 발기 부전을 예방하면서 남성의 성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영국의 일간‘더 선’(The Sun)지가 지중해식 식단이 남성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소개했다.
지중해식 식단은“곡물ㆍ과일ㆍ채소ㆍ콩류ㆍ견과류ㆍ올리브유ㆍ허브ㆍ향신료ㆍ생선ㆍ가금류ㆍ요구르트 등을 즐겨 먹고 붉은색 고기와 과자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전통 지중해식 식단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심장병ㆍ제2형(성인형) 당뇨병ㆍ우울증ㆍ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기 부전 치료에도 효과적이란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발기 부전은 어느 시점에서 남성의 약 1/3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남성은 정상 혈압 남성보다 발기 부전 경험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 지중해식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데 ‘환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기사는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의 아타나시오스 안젤리스(Athanasios Angelis) 박사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을 즐긴 남성에서 발기가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사를 즐긴 남성은 동맥 경화 가능성이 적고 혈액이 더 자유롭게 흐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혈관 기능을 향상하고 중년 이후 나타나는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줄여 체력과 발기 능력을 높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이 고혈압과 발기 부전이 있는 중년 남성의 혈관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지중해식 식단,
각국 전통 식단과 접목해도 효과 그대로
지중해식 식단을 세계 여러 나라 전통 식단에 접목하는 방법이 미국의 권위 있는 일간지에 소개됐다. 지중해식 식단은 식단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권장하는 대표적인 건강 식단이다. 대표적인 장수 지역인 ‘블루 존’(Blue-Zone)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 주민이거나 지중해 식단과 유사한 식습관과 식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식품으로도 쉽게 재현할 수 있다고 기사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된 토마토ㆍ병아리콩ㆍ통밀 등을 다른 채소ㆍ다른 콩과 곡물로 대체해 지중해식 식당과 똑같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고도로 가공된(정제된) 식품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덴마크ㆍ핀란드ㆍ스웨덴의 전통적인 북유럽 식단도 심장 건강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일 수 있다. 북유럽 식단에선 캐놀라유가 올리브유를 대체하고, 호밀이 밀보다 선호되지만. 채소ㆍ베리류ㆍ생선 섭취를 강조하고 붉은색 고기ㆍ과자ㆍ가공식품의 섭취량은 적다.
평소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과 유사하게 바꿀 수 있다고 기사는 전했다. 과일ㆍ채소ㆍ통곡ㆍ콩ㆍ단백질ㆍ건강에 이로운 지방을 즐겨 먹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자제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자국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카리브해 연안에선 지중해식 식단을 기초로 하되 열대 과일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밀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장ㆍ 현미ㆍ퀴노아 등 다른 통곡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뿐만 아니라 들기름ㆍ호두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사용하고, 정제된 식물성 기름류를 적게 사용해도 좋은 지방산 섭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 집밥도 지중해식 가능
남성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지중해식 식단을 국내에서도 ‘집밥’으로 간단히 먹는 방법이 있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국형(우리 국민이 평소 즐겨 먹는 식재료 사용)으로 바꾼 ‘메디쏠라’ 식단이 그것이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제품은 한 끼 식사로, 400㎉와 500㎉ 제품으로 구분돼 있다. 냉장 제품과 냉동 제품으로, 한식 17종, 양식 10종, 퓨전식 5종이 출시됐다. 이 식단은 의료기관과 영양전문가ㆍ쉐프가 협업해 2년간의 연구로 개발됐고, 임상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이 중년 여성에게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4주 이상 꾸준히 섭취하도록 했더니 체중ㆍ체지방ㆍ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가 감소하고 대사증후군 지표가 개선(특히 중성지방 감소)됐다.
연세대 임상영양대학원 김형미 겸임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제품을 선택하면 영양소의 균형이 맞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특히 혈관ㆍ뇌건강에 유익한 좋은 지방으로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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