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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를 찾아서

by 유로저널 posted Apr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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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를 찾아서

유로저널은 두 번째 정기 공연준비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를 찾아가 김예훈 음악감독을 만났다.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는 순수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구성된 젊은 음악단체로 본 지가 재불한인들은 물론 재 유럽 한인 독자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김 예훈 음악감독을 통해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창단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 그리고 이번 연주회를 갖기까지의 여러 가지 어려움 등의 과정을 들어 보기로 한다.

"2006년 10월,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창단구상을 한 후 먼저 주변의 친구들을 섭외한 후 그 친구들이 소개하는 또 다른 연주자들을 섭외하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연주자들을 모아 나갔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연주자 섭외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연주료를 지급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연주자들은 이 조건 때문에 섭외할 수가 없어 실망은 되었지만 그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입장을 취한 것뿐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섭외하려는 연주자의 조건은 그들의 경력이나 실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그들의 자발적인 의도와 저와 같은 음악에 대한 동기였습니다. 그래서 파리 한인 동포 지에 공개적인 모집 광고도 게재하였습니다. 어찌 보면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조건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직 오케스트라 단원들부터 갓 20세가 넘은 학생까지 다양한 연주자로 구성된 14인조의 현악 앙상블이 구성되었습니다. 이들 모두는 저의 제안에 기꺼이 동의하였고 저와 함께 나아갈 이 음악모험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지방 국립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일하고 있는 두 친구들은 저의 제안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비를 들여 파리까지 올라와 이 오케스트라에 합류해 주었습니다. "고 밝히면서 합류해준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표현했다.

김 단장은 이어 "10월 31일을 창단 연주회 날짜로 잡고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연주장소는 다행히 파리 한인 침례교회의 도움으로 별 무리 없이 확보할 수 있었지만 준비자금이 문제였습니다. 여기저기 후원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지만 이제 갓 창단되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작은 음악 단체에 선뜻 도움을 주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접촉한 결과 포스터와 프로그램, 악보를 마련할 정도의 자금이 마련되었고 광고후원과 아시는 분의 식당에서 우리에게 연습 후 식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자금을 절약하기 위해 악보복사와 포스터, 프로그램 제작 등은 직접 하였고 직함은 음악감독이지만 음악보다 그 외의 것들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라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당시 연주회 준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후원을 해주신 분들의 고마운 배려를 가슴 깊이 뜨겁게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창단 연주회 당일 날씨가 좋지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약 200여명이 오셔서 우리의 출발을 지켜봐 주었습니다. 또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는 테너 오형민씨가 기꺼이 우리의 연주회에 참여해 주어 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창단연주회는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를 소개하는 의미로써 무료입장으로 하였고 입구에 후원함을 설치하였으나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는 유럽청중에 비해 아시안인 청중들은 아직 이해가 부족한 부분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라면서 지난 연주회를 다시 회고했다.

김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파리 아시안 챔버 오케스트라 멤버 들은 이제 다가오는 4월 3일, 2번째의 연주회를 다시 준비한다. 그 사이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단원들도 있고 새롭게 합류한 단원들도 있다. 또 이번 연주회에 합류하기 위해 독일에서 오는 연주자들도 있다. 이번 연주는 루브르 박물관 옆에 위치한 Temple protestant de l’Oratoire du Louvre에서 열리는데 450석 규모의 객석을 채우기 위해 단원 전체가 홍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발전하며 더 큰 장소에서 다음 연주회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선뜻 젊은 음악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김 음악감독은 후원해주신 분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연주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은 음악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며 서로의 국적, 언어, 사상은 달라도 음악은 음악가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에게 동일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라고 김 음악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시간이 많이 흘러 서로의 위치나 상황은 다를지라도 지금의 연주자들은 같은 이름아래 다시 모여 또 한번 즐겁게 멋진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kn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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