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약속 어기고 오후 3시 넘어 회담장 도착
‘反美 공조’ 중요한 中, 급하게 만찬으로 대체
평소 시간 약속을 안 지키고 예정보다 늦게 나타나기 일쑤여서 ‘지각 대장’으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이번에는 그 상대방이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로 통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었다. 거침없이 ‘대국’을 자처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했을 법도 하지만 요즘 반미(反美)의 기치 아래 ‘찰떡궁합’이 된 양국관계를 감안한 듯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김에 시 주석과 중·러 정상회담을 했다. 약 2년 전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외국 정상과 만나 대면 회담을 한 건 푸틴 대통령이 처음이다. 예상대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두 나라가 힙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주로 오갔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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