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22마일 태풍 '유니스',5억 파운드 가량 피해
영국 전역에 충격,25만 가구에 전기 끊기고 부러진 나무 등에 기차 등 교통 마비
영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태풍 유니스로 인해 5억 파운드 가량의 손실이 일어났고 25만 여명의 주민들이 정전을 경험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유니스는 시속 122마일 (시속 196km)의 강풍을 기록하며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National Rail Enquiries에 의하면, 이미 많은 기차 서비스가 중단되고 ‘여행 금지’ 가 안내되었다.
약 25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아일랜드 등지에 불어 닥친 폭풍우는 피해 뒷정리를 하는데 만도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 공급업체가 파악한 전력이 끊긴 가구 수는 Northern Power 6,000가구, Western Power 112,000가구, Electricity North West 260가구, UK Power Networks 156,000가구, Scottish & Southern Networks 120,000가구 등이다.
기상청은 지난 토요일 잉글랜드 남부 해안가와 사우스 웨일즈 등지에 복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폭풍에 대해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National Rail 은 영국 내 거의 모든 노선이 태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여행 금지’ 안내를 다시 한번 Southern노선과 Thameslink 노선, Great Northern 노선 등에 공지하고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South Western Railway는 아침 노선 개장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Great Western Railway와 Greater Anglia 노선은 아예 오전 10시경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여행객들은 가능한 한 여행을 하지 않도록 요구된다.
태풍 유니스의 영향으로 2월 18일(금)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물도록 권고 받았고, 교통도 마비되어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런던 북부 해링게이 지역에서는 한 30대 여성이 차 위로 떨어진 나무 때문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머지사이드의 네더튼 에서는 어느 50대 남성이 타고 있던 차량의 폭풍우에 날아다니던 파편이 앞 유리를 강타하면서 숨지기도 했다.
또한 햄프셔의 알튼에서는 한 20대 남성의 트럭이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코 웩스포드에서는 한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고, 잉글랜드의 헨리-온-탬즈에서는 한 시민이 지붕 파편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런던 남부에서도 2명의 남성이 비슷한 사례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건물 지붕이 날아가 선로 위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후 지난 금요일에는 7개 노선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철도를 대상으로 여행 금지 경보가 발령되었다.
같은 날 오후까지 전 노선의 운영을 중단한 노선은c2c, Chiltern Railways, Great Western Railway, Greater Anglia, South Western Railway, Southeastern, 그리고 Transport for Wales 등이고,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까지 추가된 운영 중단 노선은Avanti West Coast, Chiltern Railways, Grand Central, Great Western Railway, Greater Anglia, Heathrow Express, South Western Railway, Stansted Express, 그리고 Transport for Wales이며, CrossCountry Trains의 경우 원래 예정되어 있던 파업이 취소됨에 따라 ‘파업의 여파로 철도 운영 시간표를 뒤늦게 수정했다’고 밝히며 지난 토요일 여행 금지를 안내했다.
영국의 공항에서도 지난 금요일 이착륙 예정이었던 43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었다. 강풍에 맞서 히드로 공항에 착륙하려고 애쓰는 비행기의 모습을 약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시간 영상으로 시청하기도 했다.
유투브의 채널인 Big Jet TV를 운영하는 제리 다이어는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태풍 더들리 그리고 유니스 까지 닥쳤을 때, 아마도 태풍 씨아라 때처럼 약 3만 명 정도가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면서, “시청자 수가 8만8천명, 10만 5천명 이렇게 늘어가는 것을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고, 평소에 조회수는 한 10만 정도인데 금요일 저녁에는 550만회를 찍었다”고 회상했다.
다이어는 또한 이날 최대 실시간 접속 시청자 수가 23만 8천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번 강을 가로질러 잉글랜드와 웨일즈를 연결하는M4 프린스 오브 웨일즈 다리와 M48 시번 다리 모두 강풍으로 인해 폐쇄되었고, 두 다리가 동시에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etwork Rail또한 켄트로 향하는 모든 노선을 폐쇄했고, 런던 남동부의 모든 노선은 쓰러진 나무로 막혀버렸다. 프레스턴 기차역 또한 강풍에 날아간 금속 지붕 패널 등을 조사하는 동안 여행객을 대상으로 폐쇄되었다.
도버 항도‘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폐쇄되어 도버와 칼레 사이에 선박 운행이 중단되었고, 아일랜드 해협에서도 많은 운항이 취소되었다.
한편 웨일즈 정보의 교통정보망인 Traffic Wales는 ‘많은 HGV트럭들이 브리타니아 다리의 안전지침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다리는 앵글지 섬과 웨일즈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로, 일반 승용차와 끌차에게만 열려있다.
M25에서는 Dartford Crossing의 일부인 Queen Elizabeth II 다리의 폐쇄로 1시간 가량의 정체가 있었다.
RAC는 차량 정비 신고가 평소보다 적은 것을 보아 ‘사람들이 날씨에 대한 경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집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하며, ‘도로가 이토록 텅 비었다는 것은 오늘이 운전하기에 안전한 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Transport for London또한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금요일 오후, TfL Rail이 운영을 중단했고, District, Jubilee, 그리고 Piccadilly 노선 등에 심각한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M48 시번 다리는 태풍 유니스로 인해 전면 통제되고, 이는 토요일 아침 정밀 검사가 시행될 때까지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M4프린스 오브 웨일즈 다리는 금요일 오후 재개 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향후에도 교량 폐쇄 및 교통 체증, 그리고 추가적인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잉글랜드 북부,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전역에 걸쳐 얼음이 얼 것으로 예상되며, 약간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개의 홍수 경보도 여전히 발령된 상태이다.
시속 122마일의 강풍이 이날 Isle of Wight에서 기록되었으며, 이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강한 바람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1979년 콘월 지역의 그웬냅 헤드에서 기록된 시속 119마일이다.
강풍을 뚫고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 런던 O2경기장의 지붕 손상, 소머셋 지역의 웰즈의 세인트 토머스 교회의 첨탐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 등이 온라인에서 공유되었고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런던 히드로 공항에 착륙하려고 고군분투하는 항공기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유투브 채널을 시청하기도 했다.
일부 항공편의 경우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는 등 전국적으로 여행에 차질이 있었으며, British Airways의 경우 수십 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Big Jet TV 에서는 활주로에 착륙하려던 비행기가 포기하고 다시 이륙해서 다음 기회를 노리기 위해 공항 주변을 선회하는 장면 또한 포착되었다.
제리 다이어는 BBC 라디오 2와의 인터뷰에서 “조종사 및 관제탑에 크나큰 찬사를 보내며, 이런 스릴이 바로 이러한 생중계를 시청하는 묘미”라고 전했다.
그는 “시속 70마일 이상의 돌풍이 부는 상황은 착륙을 시도하는 항공기에게 악조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의 백미는 조종사의 노련함와 침착함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의 보도에 따르면, 히드로 공항에는 시속 50마일 이상의 강풍이 계속해서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유로저널 노니나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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