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등 상품 가격 급등, '세계정세 불안 우려'
각국 물가 상승 이어져 임금 인상 요구 시위 점점 확산중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강세 현상에 널뛰는 금리와 환율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실적 악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국제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정정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원재료(석탄, 원유·천연가스, 금속·비금속광물, 농림수산품) 수입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54.6%)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42.3%)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폭은 지난해에만 약 88조7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이 56조1천억 원, 중소기업은 32조5천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발 후폭풍으로 이중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의 종합적인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미국 커모디티 리서치-뷰로사가 발표하는 상품선물지수(CRB는 Commodity Research Bureau의 약자)가 1월말 시점에서 전년대비 46% 상승, 이는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지정학 리스크 등이 충분한 공급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주요 22개 품목중 9개 품목에서 연간 등락률(1월말 시점)이 50% 이상 상승했다.
커피(91% 상승)나 면화(58% 상승), 알루미늄(53% 상승) 등 일상 제품의 원재료와 원유 등에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상품가격 상승은 세계경제의 회복을 둔화와 함께, 정정불안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현재의 에너지가격 수준 등을 전제로 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2011년에 시작된 중동의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은 식량가격 상승이 발화점이 되었었다.
에너지의 70%를 수입하는 터키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49%로 급등하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와 에너지 가격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도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상승이 연초부터 각지의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반면, 자원국인 인도네시아는 석탄에 이어, 식품이나 일용품 등의 원료가 되는 팜유의 수출제한을 시작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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