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더 이상 미 국채 매입 등 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정도로 '달러 딜레마(dollar dilemma)'에 깊이 빠져 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미 재무부 국채의 최대 고객으로 남아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달러 딜레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작년 말 미국이 금융위기로 휘청거릴 때 중국은 미 국채 매입과 기타 자산 투자 등으로 중국 GDP의 근 10%에 달하는 총 4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했고, 이는 자금 유통에 목마르던 미 금융시장에 든든한 돈줄이 됐다. 중국의 공식 외화 자산은 1조9500억달러이지만 실제 보유고는 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은 재정을 마련하기위해 국제 사회의 특별한 제한이 없는 한 지속해서 국채를 찍어내 필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국채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게되고,또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엄청나게 줄어드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중국이 시장에 대규모로 미 국채를 내놓는다면 미 국채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스스로 미 국채 가격의 폭락을 유도하는 모순에 처하게 되어 시장에 내다 팔 수도 없어 미국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조선일보가 분석해 보도했다.
지난 22일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Clinton) 국무장관은
" 미국 과 중국 의 경제는 흥망(興亡)을 함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버락 오바마 (Obama)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성공을 돕기 위해 미국 국채(國債)를 계속 매입해야 합니다."면서 마치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하듯 중국에 대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이 아니면 787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법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