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그동안 역사에서 독재자가 승리한 적이 없다. 독재가 힘이 센 것 같아도 결국 붕괴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억압해서 하려고 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승만 대통령은 4·19로, 박정희 대통령은 10·26으로, 전두환 대통령은 6월항쟁으로 넘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노영민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옳은 것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중도개혁 정당으로 좌든 우든 모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없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활동하면 지지자들이 돌아오고 나머지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뉴민주당 플랜’의 좌표 설정을 놓고 노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먼저 “수도권 승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광주·장흥 등 호남 광역·기초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선 “호남 민심이 본질적으로 변한 게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약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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