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美와 적대적 청산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18일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종전 32년 만에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미국 땅을 밟았다. 뉴욕 월스트리트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6일간의 일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23일 로스앤젤레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찌엣 주석의 방미는 두나라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 경협 확대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실용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는 방미에 앞서 한달 전 중국을 방문,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이번 방문 길에 뉴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금용서비스,IT,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베트남항공사의 보잉항공기 도입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라의 교역량은 2001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미국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95년 수교 이래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2005년 판 반 카이 총리를 미국에 보냈을 뿐 최고 지도자의 답방은 미뤄왔다.
< 유로저널 국제부,사진: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