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방어능력 100억弗 이상‘무기장사’
미국이 이라크 정부와 미군 주둔군 지위 협정을 마무리짓고 ‘철군 및 감축 준비’를 진행하면서 이라크 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100억弗 이상‘무기장사’를 하려는 검은 속셈이 드러나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가격의 무기 값 지불로 이라크는 산유시설 복구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미 군수업체들을 먹여살리는 돈줄로 전락하는 처지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14만6000명 수준의 이라크 주둔군 상당수를 빼내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이래 미국의 최대 이익은 석유산업이 아닌 무기산업에서 나오고 있다. 미 의회는 지난 7월 국방부 요청에 따라 총 109억달러(약 12조원)어치의 무기를 이라크에 팔 수 있도록 승인했다.
미 군수산업체들의 해외판매 계획을 총괄하는 국방부 안보협력국(DSCA)은 의회 승인에 따라 이달부터 이라크 측과 총 109억달러(약 12조원)어치에 해당하는 6건의 무기 판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라크는 1980년대 이란과 전쟁할 때까지 미 군수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었다. 걸프전 이후로 고객 명단에서 ‘탈퇴’했다가, 사담 후세인이 쫓겨나면서 다시 미국 무기를 사들이는 ‘단골’이 됐다.
1999~2006년 미국의 해외 무기 판매 총액이 연평균 154억달러였는데, 이에 버금가는 규모를 8개월 동안 이라크 한 나라에 판 것이다.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부 산하 재건특별감리단(SIGIR)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무기 판매와 별도로 2005년부터 이라크와 179억달러 규모의 ‘군 관련 설비·용역’ 공급계약까지 맺었다.